4·15 총선 회계부정 혐의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의원은 28일 "검찰의 수사방식에 도저히 동의할 수 없었다"며 검찰소환에 응할 수 없다는 뜻을 재확인했습니다.
정정순 의원은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본회의 표결을 하루 앞두고 자당 소속 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그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하겠다. 검찰의 칼과 의원 동지 여러분의 검, 둘 중 하나는 버려야 할 시간이 왔다"고 말했습니다.
정정순 의원은 "검찰은 정기국회 개원 후 6번이나 출석을 요구했고, 본 의원은 그때마다 출석할 수 없는 사정을 누누이 정중하게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체포영장을 청구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정정순 의원은 이 체포영장마저 15일 이미 효력을 잃었다고 주장하며 "국회를 기만하고 인격을 말살하는 검찰의 권력행사에 대해 300명의 동료 의원을 대신해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 이 길이 옳은지, 옳지 않은지 판단해달라"고 의원들에게 사실상 반대표를 호소했습니다.
한편 정정순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29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 상정됩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만나는 접견실에 들어가려다 제지를 당한 것에 대해 분개했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28일 문 대통령의 국회 본회의 시정연설 직후 의원총회를 열고 "이 정권이 모든 분야에서 일방통행을 하고 국민과 거리를 두지만, 야당 원내대표까지 이렇게 수색할 줄은 정말 몰랐다"며 "참으로 황당하다"고 말했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회의장 접견실에 입장할 때 경호원들이 다가와 야당 원내대표라고 밝혔으나, 휴대전화를 만지고 몸 전체를 수색하려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사전에 곤란한 질문을 드렸고, 그 자리에서도 곤란한 발언을 할까 의도적으로 도발한 것은 아닌지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의 생명력이 끝났다고 주장하며 새 지도부 구성을 위한 조기 전당대회를 열자고 제안했습니다.
조경태 의원은 28일 방송된 YTN 라디오 '이동형의 정면승부'에 출연해 "많은 국민들과 당원들은 '선거 끝난 지가 언제인데 아직 비대위를 하냐'고 하는데 저는 상식적으로 국민들 말씀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조경태 의원은 "비대위가 더 이상 당원들과 국민들께 대안 정당으로서 희망이 없다면 새로운 역동적인 몸통이 필요하다"면서 "그래서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는 게 옳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금 비대위는 재보궐선거 (후보가) 누구일지까지만 정하면 비대위의 역할은 끝나는 게 된다"며 "그다음에 올 12월이나 내년 1월 안으로 전당대회를 통해서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는 게 좋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여당이 이렇게까지 못하는 경우는 처음 봤다"며 "이렇게까지 못할래야 못할 수 없는 상황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제1야당이 반사이익도 못 얻는다는 것은 정말 심각하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