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LG화학, 사업 분할 결정했지만...국민연금 수탁위 ‘반대’ 결정 신뢰”

입력 2020-10-30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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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9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노동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기금위 시작 전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당시 약속한 주주권 행사 관련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하는 피케팅을 진행했다. (연합뉴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LG화학의 배터리 사업부 분할 결정에 반대의견을 냈던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의 결정을 신뢰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LG화학은 국민연금 수탁위 반대에도 원안을 가결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겸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은 30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2020년도 제9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기금운용위 차원에서는 개별기업에 대한 의결권 행사 여부에 대해서는 전혀 개입하지 않는다"면서 "수탁위 많은 전문가 모여있고 그분들이 집단지혜 발휘해서 활발한 토의를 거쳐 내린 결정에 대해 항상 신뢰한다"고 말했다.

이어 "(LG화학 물적 분할 안에 반대 결정은) 기금의 안정성 수익성 공공성 기본원칙에 부합되게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고 신뢰하기 때문에 개입도 안 하고 잘했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민간 전문가 9명으로 구성된 수탁위는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 방향을 결정한다.

이날 오전 LG화학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대강당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전지사업부 분할안이 원안을 승인했다. 이날 주총의 참석률은 77.5%, 출석 주식 수 기준 찬성률은 82.3%로, 총주식 수 기준 찬성률은 63.7%를 기록했다.

이보다 앞서 국민연금 수탁위는 지난 27일 제16차 위원회를 열고 LG화학 주주총회에서 배터리사업 분할 계획에 대해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다. 수탁위는 "분할계획의 취지 및 목적에는 공감하지만, 지분가치 희석 가능성 등 국민연금의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LG화학의 2대 주주다.

국민연금의 반대표에도 이변은 없었다. 상당수를 차지하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해당 안건은 무난하게 통과됐다. LG화학의 주식은 현재 ㈜LG 등 주요주주가 30%(우선주 포함), 10.20%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2대 주주이며 외국인 투자자 40%, 국내 기관 투자자 8%, 개인이 12%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박 장관은 "올해 1~8월까지 중간집계 내려보면 의결권 가운데 15~16%에 국민연금이 반대안을 냈는데 대체로 국민연금이 (의결권과 관련해) 반대하면 결론이 반대가 나왔고, 찬성하면 찬성 결과가 나왔다"면서 "물론 그러지 못한 경우도 있는데 판단이 다르고 기준이 달라서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국민연금)가 대세와 어긋나는 결정하게 되면 되돌아보겠지만, 지금까지는 순리에 맞게 결정했고 대세도 그와 같이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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