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스마트폰 시장서 화웨이 점유율 뺏기 집중”
3분기 가전과 TV를 기반으로 호실적을 기록한 LG전자가 내년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선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실물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으로 복귀하려면 수년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는 상황에서, 한정된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LG전자는 30일 열린 3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주요 선진국에서 영구적 실업이 증가하며 구매력 약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한정된 수요 선점해야 하는 만큼 경쟁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와 달리 프로모션ㆍ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수익성을 유지하는데 많은 노력과 전략이 요구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요가 H&A(가전), HE(TV), BS 사업부 실적 성장을 이끈 만큼, 내년에도 이런 기조를 최대한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LG전자 측은 "팬데믹 상황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할 것으로 보여 HE 부문 등 성과를 관리해 나갈 것"이라며 "프리미엄 TV 시장 매출과 시장 지배력이 높아져 긍정적"이라고 했다. TV 부문에서 온라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50%까지 늘어났다며 온라인 특화 제품을 내놓고, 비대면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는 뜻도 밝혔다.
다만 올해 말로 점쳤던 전장 사업의 흑자전환 예상 시기는 내년 3분기로 늦춰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영업적자 개선이 지연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LG전자는 "3분기부터 시장 회복에 따라 매출 증가세가 이어졌고, 이 시기 신규 수주 때문에 시장 성장 대비 20% 고성장했다"고 말했다.
전기차 부문은 모터 경쟁력 바탕으로 선진 업체와 협업을 모색하고, IVI 부문에선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한 신규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도 덧붙였다. 인수 기업인 오스트리아 차량용 헤드램프 전문기업 ZKW와는 공동으로 새로운 광원을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스마트폰(MC) 부문의 경우 중남미 시장에서 보급형 모델 사업을 확대해 화웨이 점유율을 뺏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미국과 한국,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화웨이 제재에 따른 반사이익은 거의 없는 상태다.
회사 측은 "내년에는 제조자개발생산(ODM)을 통한 원가 절감과 중가부터 저가까지 5G 보급형 라인업을 확대해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개선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설비투자(CAPAX)에 대해선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내에서 투자하는 게 기본 원칙"이라며 "내년도 규모는 올해와 유사한 2조 원 중반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