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 국가들이 3분기 개선된 경제지표를 내놓기 무섭게 4분기 전망을 줄줄이 하향했다. 코로나19의 가파른 재확산으로 재봉쇄가 잇따르면서 경기가 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커서다.
지난달 30일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3분기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2.7%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올 초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조치로 2분기 유로존 GDP가 11.8% 급감한 데서 큰 폭 반등한 것이다. 시장 전망치 9.4% 성장도 훌쩍 뛰어 넘었다.
그러나 경기회복이 본격 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역내 성장률 하향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유로스타트는 올 4분기 유로존 GDP가 2%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프랑스, 독일 등 주요국의 재봉쇄 조치로 전문가들이 성장률 전망을 줄줄이 하향 조정한 것과 궤를 같이 한 것이다.
유럽 국가들도 상황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길스 모엑 악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프랑스의 봉쇄 조치가 12월 중순까지 이어질 경우 4분기 GDP가 7.4%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프랑스는 지난달 30일부터 2차 봉쇄조치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 식당과 주점, 비필수 상점 등의 영업이 제한됐다.
일부 봉쇄 조치에 들어간 독일의 피터 알트마이어 경제 장관도 “최근 봉쇄 조치의 영향을 감안해 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1%에서 0.4%로 하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FT는 “지난 5월 봉쇄 조치가 해제되면서 기업들과 소비자들이 생산과 지출을 늘린 결과 3분기 경기가 반등했다”면서 “그러나 9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상황 악화에 따른 재봉쇄 조치로 경기회복은 요원해졌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