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2일 전당원투표를 거쳐 내년 서울·부산 보궐선거 공천을 결정한 것과 관련, 보궐선거를 초래한 것에 대해 사과의 뜻을 표했습니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원의 뜻이 모였다고 해서 서울·부산 시정의 공백을 초래하고 보궐선거를 치르게 한 저희 잘못이 면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서울·부산시민을 비롯해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를 드린다. 피해 여성에게도 거듭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또 “유권자의 선택권을 존중해 드리는 것이 공당의 책임 있는 자세라고 생각해 후보를 내려고 하는 것”이라며 “철저한 검증, 공정 경선 등으로 가장 도덕적이고 유능한 후보를 찾아 유권자 앞에 세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윤리감찰단, 윤리신고센터, 젠더폭력 신고 상담센터 운영, 성인지 교육 강화 등을 통해 “같은 잘못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일 민주당이 당원 투표를 통해 내년 4월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공천하기로 한 것에 “민주당원들의 비양심 86%가 국민에게 공표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대구시청에서 열린 대구 예산정책협의회를 마친 뒤 민주당 당원 투표 결과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피해 여성들에 대한 제3차 가해를 민주당의 이름으로 86%나 한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 결정에 대해 “정치에 대한 신뢰, 정당의 책임정치를 기대한 많은 민주시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했습니다.
강은미 원내대표는 2일 대표단회의에서 “정치적 손익만을 따져 손바닥 뒤집듯 당헌을 바꾸는 것을 당원 투표라는 미명으로 행하는 것이 어디 제 얼굴에만 침을 뱉는 것이겠나. 정치에 대한 신뢰, 정당의 책임정치를 기대한 많은 민주시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그는 “성 비위라는 중대한 범죄에 연루된 단체장의 보궐선거에 또다시 자당 후보를 출마시키는 철면피는 최소한 피해자들에 대해 어떠한 반성도 책임도 지지 않겠다는 태도”라며 “거대 여당 탄생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 국민들, 중대 범죄로 상처 입은 국민들, 보궐선거로 인한 혈세 낭비를 감당하게 될 국민 모두에게 무책임한 결정이다. 민주당의 민낯에 참으로 얼굴이 화끈거린다”고 비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