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국제유가, OPEC+ 증산 계획 연기 조짐에 급등...WTI 2.3%↑

입력 2020-11-04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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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사우디, OPEC+ 증산 계획 연기 압박
미 대선까지 지켜보자는 시장 움직임도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국제유가는 3일(현지시간) 미 대선을 맞아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3%(0.85%) 달러 상승한 37.66달러에 마감했다.

OPEC+가 생산 억제 완화 정책을 보류할 것이라는 소식과 금융시장의 긍정적 신호가 더해지면서 석유 선물가는 주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져 원자재 분석가는 “다른 시장과 마찬가지로 원유 선물도 현재 진행 중인 미국 선거 결과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며 “두 후보가 주요 에너지 정책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제시하고 있지만, 유가 향방에는 분명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 민주당이 모두 승리하는 ‘블루웨이브’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유도해 유가 상승에 유리할 것으로 보는 전망도 나온다.

선거 이후 시장은 OPEC+의 억제 완화 정책의 연기 여부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이 기록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건수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운송 연료 수요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OPEC+에 내년 1월 증산 계획 연기를 압박하고 있다는 소식이 유가 상승에 한몫했다.

다만 아직까지 미국과 유럽에서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를 낳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 프랑스와 독일 등 주요 유럽국가들은 사업 활동 제한을 강화한 상태다. 이에 지난달 유가는 급락장을 이어간 바 있다. 트레이더들은 이날 오후와 4일 새벽 예정된 미국 석유 연구소와 에너지 정보국의 석유 공급 자료 발표에 집중하고 있다.

증시와 유가 호조 속에 금 가격도 이날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 당 1%(17.90달러) 오른 1910.40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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