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자택 근처에서 가족·러닝메이트와 함께 연설
“코로나에 대한 두 후보의 상반된 생각 반영”
미국 대통령선거 투표가 마무리되는 ‘운명의 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결과를 기다리는 마지막 일정 계획마저 완전히 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파티를 열고, 바이든 후보는 자신의 집 근처에서 대국민 연설을 준비한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트럼프 캠프는 백악관에서 수백 명의 손님을 초대해 파티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워싱턴D.C.의 호텔에서 대규모 파티를 열고 가족과 캠프 직원, 지지자들을 불러 모을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에서 부적절한 행동이란 지적에 계획을 접었다.
알리사 파라 백악관 전략공보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만의 특권인 백악관에서 선거 결과를 기다릴 수 있어 매우 들뜬 상태”라며 “우리는 2016년 대선 당시의 기분을 또다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파티 참석자 모두가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것은 아니지만,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은 준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판을 실시간으로 확인하지는 않겠지만 백악관 동관(이스트윙)에 상황실을 두고 가족들과 함께 중간 결과 등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파라 국장은 “어떤 일이 일어나든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밤 연설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미시간과 오하이오, 플로리다 등 경선주에서 최소 21개의 인터뷰를 진행하며 막판 스퍼트를 올렸다. 펜스 부통령은 “연설은 끝났다”며 “이제는 국민이 투표할 때”라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자신의 거주지인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가족들과 함께 결과를 기다린다. 윌밍턴 체이스센터 바깥에는 연설용 무대가 설치됐다. 바이든 후보는 8월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명받을 때도 윌밍턴 체이스센터에서 수락 연설을 했다.
바이든 캠프는 연설 시점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이날 자정이 지나기 전에 대국민 연설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설 무대에는 바이든 후보의 가족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가 함께 오를 예정이다. 다만 바이든 지지자들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연설 현장에 참석할 수 없다.
더힐은 “두 후보의 상반된 마지막 일정은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반영된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내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지지자들과 함께 대규모 집회를 열었고, 바이든은 소규모 행사나 드라이브인 집회를 열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