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노재팬(No Japan) 운동이 사그라지지 않으면서 빼빼로데이가 예년과 다른 분위기다. 최근 핼러윈데이 때 젊은 층들이 포차와 주점, 클럽 등에 모이며 지탄을 받으면서 단속에 나선 가정이 많아진 데자, 천안 콜센터 등 대규모 감염 여파에 빼빼로데이 흥행을 낙관하기 어렵다. 특히 지난해부터 시작한 일본 불매 운동 영향으로 올해 빼빼로데이의 성공을 속단하긴 이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GS25는 11월 한 달간 상품 1200여개, 경품 3만여개, 프로모션 약 30종을 준비한 ‘힘내라 대한민국 하나더데이’를 진행하기로 했다. ‘하나더데이’ 행사는 GS리테일이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진행하는 자체 할인 행사다.
행사에서는 초콜릿 스낵과 젤리 등 상품을 비롯해 즉석밥과 컵라면, 냉장식품 등 고객 구매가 빈도가 높은 식품 상품을 대상으로 1+1, 2+2 등 프로모션과 카드 할인을 진행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처음으로 빼빼로데이를 행사를 대신해 하나더데이에 전면에 나섰다. 올해가 두번째인 셈이다.
빼빼로데이는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 등과 함께 편의점 5대 명절로 꼽힌다. 그럼에도 빼빼로데이라는 명칭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은 것은 노재팬 운동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GS그룹의 창업자인 허만정 선생은 독립운동의 자금을 지원한 인물로 대표적인 애국 기업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GS25는 최근 삼일절과 광복절 등에 다양한 애국 마케팅을 펼쳐왔다. 일본 불매운동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본 과자에서 유래된 빼빼로데이를 앞세웠다가는 자칫 역풍이 불 수도 있다.
지난해 블랙위크라는 이름을 앞세웠던 CU는 올해 빼빼로데이 행사명을 특정 제품명이 아닌 ‘백배로데이’로 정했다. 이와 함께 언택트 마케팅도 강화해 인스타그램 라이브방송과 배달서비스도 내놨다.
이달 6일 오전 11시 CU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위메프오 앱에 입점한 CU에서는 빼빼로데이 기획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위메프오 CU 배달 이용권’을 판매한다. CU 배달 이용권은 1만원권 6900장(선착순)으로, 11%(8900원)에서 최대 100%(0원)까지 파격적인 할인가로 선보인다.
이마트24는 빼빼로 대신 애플을 전면에 내세웠다. 눈에 띄는 이벤트는 이마트24 애플 정품 액세서리 판매 매장 21곳에서 현대카드로 ‘애플 펜슬’(Apple Pencil) 구매 시 ‘11%’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다. 11일까지 이마트24에서 애플 펜슬 1세대(11만9000원)·2세대(16만5000원)를 현대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은 11% 할인된 각각 10만5910원, 14만6850원에 구매가능하다.
이마트24는 “11월 11일과 모양이 비슷한 빼빼로를 주고받는 날로 알려진 빼빼로데이의 개념을 확장해 1자 모양 상품 등에 대해 이벤트를 진행한다”며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혜택과 즐거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일본 이온그룹 계열사인 미니스톱과 빼빼로를 제조하는 롯데제과 관계사인 세븐일레븐만 빼빼로를 앞세워 행사를 연다.
세븐일레븐은 ‘달고나 빼빼로’ 등 차별화 상품을 비롯해 ‘미니언즈’와 콜라보해 미니언즈 캐릭터 선물이 포함된 빼빼로 세트를 선보이고, 롯데 빼빼로를 구매하고 세븐일레븐 모바일 앱 세븐앱(APP)에서 스탬프를 적립하면 추첨으로 선착순 2만 명에게 초코빼빼로 모바일 상품권을 지급한다.
미니스톱은 카드사와 연계한 50% 할인 행사와 함께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서도 롯데제과의 빼빼로 할인 판매를 한다. 오는 8일까지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모바일교환권 카테고리에서 미니스톱 선택 후 롯데빼빼로 4종(초코, 아몬드, 누드, 크런키)을 구매할 경우 500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