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의 당선인이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거리로 나와 그의 재선을 위해 기도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ABC 방송과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지지자들은 5일 밤 네바다주 클라크 카운티의 선거관리 사무소 앞에서 기도에 나섰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며 “예수의 이름으로 우리의 마음을 당신(트럼프 대통령)에게 드린다”고 말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레이드 마크인 붉은색 ‘마가’(MAGAㆍ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쓰고, 무릎을 꿇은 자세로 양팔을 벌려 기도했고, 선거사무소 창문에 양손을 얹은 채 대선 승리를 기원하는 사람도 있었다.
CNN방송에 따르면 개표가 92% 진행된 네바다주에선 바이든 후보가 1.8%포인트 차이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개표소 앞에도 이날 트럼프 지지자들이 모여 집회를 열었고, 주최 측은 참석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소셜미디어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신의 빛 아래에서 강해진다. 천사가 사탄과 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적 싸움을 하고 있다. 그를 위해 기도하자”는 글이 올라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신앙 멘토이자 종교담당 특별 고문인 폴라 화이트 목사는 지난 4일 온라인 기도 행사를 열었다. 화이트 목사는 “나는 승리의 소리를 듣는다. 함성과 노랫소리를 듣는다”며 “하나님이 우리에게 승리를 안겨다 주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선거와 미국을 방해하는 모든 악마의 동맹을 부숴버릴 수 있도록 해달라”며 “예수의 이름으로 악마의 동맹이 당장 모습을 드러내기를 명령한다”고 말했다.
AP통신은 미국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와 함께 전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이번 대선에서 백인 기독교 복음주의 유권자 10명 중 8명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백인 가톨릭 신자의 57%는 트럼프 대통령을, 42%는 바이든 후보를 찍었고, 무교라고 밝힌 유권자의 72%는 바이든 후보를, 26%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다.
AP통신은 “조사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승리 이후 보수적 종교 진영에서 성공을 거뒀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하지만, 가톨릭 유권자 표가 분열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으로 가는 길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