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2개월 연속 내수ㆍ해외 실적 상승세…노사 갈등은 변수

입력 2020-11-0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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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기아차)

기아차가 두 달 연속 내수와 해외 시장에서 증가세를 보이며 실적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다만 무분규 임금 협상을 이룬 현대차와 달리 기아차는 노사 간 이견으로 파업 수순을 밟는 등 노사 갈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10월 국내에서 작년 동기 대비 1.8% 늘어난 4만8009대, 해외에서 7.0% 늘어난 21만7705대를 판매하는 등 총 26만5714대를 판매해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9월에 이어 2개월 연속 내수와 수출 모두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카니발(1만2093대)은 9월에 이어 또다시 역대 최다 월간 판매 기록을 갈아치우며 ‘베스트셀링카’ 그랜저를 제치고 1998년 출시 이후 처음으로 국내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도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10월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 늘어난 5만6094대를 판매하며 5만8449대(-1.0%)를 판매한 현대차의 뒤를 바짝 쫓았다. ‘북미 올해의 차’ 등을 수상한 텔루라이드는 9697대 팔리며 지난달에 이어 월간 최다 판매량을 갈아치웠다.

기아차는 이미 9월에 미국 시장에서 5만5519대를 판매해 현대차(5만4790대)의 판매량을 넘어섰고 1994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9월 소매 판매량과 3분기 소매 실적 모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10월 미국 시장에서의 누적 판매량은 현대차가 51만3159대, 기아차가 48만4444대로, 일각에서는 연간 판매량으로 기아차가 현대차를 앞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아차는 3분기에 1조2592억 원의 품질 비용을 반영했지만, 신차와 레저용 차량(R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효과로 1952억 원의 흑자를 냈다.

기아차는 코로나 여파에도 내수와 해외 시장 모두 선방하고 있지만 노사 갈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 현대차가 무분규로 임금 동결 합의를 이뤄낸 것과 달리 기아차 노사는 임금ㆍ단체협상 교섭에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 3일 조합원 대상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찬성률 73.3%로 과반 찬성을 확보한 데 이어 5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으로 언제든지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쟁의권을 손에 쥐었다.

기아차 노사는 오는 11일과 12일 오후 본교섭을 할 예정이다. 노조가 이미 파업권을 확보한 만큼 노사 교섭이 결렬되면 9년 연속 파업에 돌입할 수도 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과 여론 악화 등을 고려하면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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