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김재현이 돈 빌려준 박 변호사는 아이러브스쿨 사기 친 당사자

입력 2020-11-0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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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가 네 차례 걸쳐 돈을 빌려준 것으로 알려진 박 변호사는 과거 ‘아이러브스쿨’의 ‘머니 게임’ 당사자였단 것이 밝혀졌다. ‘한국의 페이스북’이 될 수 있었던 아이러브스쿨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던 배경에는 박 변호사와 그 관계자들의 ‘합작 사기극’이었단 게 아이러브스쿨 창업주들의 당시 주장이다.

9일 이투데이의 취재를 종합해보면 발포제 제조업체 금양과 서울이동통신은 2000년대 초 ‘동문 찾아주기 사이트’로 유명했던 아이러브스쿨의 주식을 학연과 친인척으로 맺어진 관계사들과 서로 팔면서 코스닥 기업을 인수하고 차익을 챙겼다.

박 변호사와 정현철 전 금양 사장의 이니셜을 따서 만든 회사인 J&P와 금양은 2000년 2월 액면가 5000원 대비 30배수인 15만 원에 40% 신주발행 후 아이러브스쿨 창업주들의 주식을 조금씩 매수해 지분 32%을 160억 원에 확보했다. 이후 정 전 사장은 아이러브스쿨 주식 일부를 박 변호사의 처가 대표회사로 있는 에스에이엠오에 일부 매각했다.

그 다음 해 정 전 사장은 박 변호사가 대표회사로 있던 서울이동통신에 금양 소유 지분 15%를 주당 3만4000원인 34억 원, 정 전 사장 소유 지분 7.33%를 주당 4만3000원인 20억 원에 매각했다. 당시 미국계 투자회사로 알려진 유리스파트너스에는 금양 소유 지분 15%를 주당 3만4000원인 34억 원, J&P가 소유한 지분 7.67%를 주당 4만3000원인 20억 원에 매각했다. 이때 서울이동통신은 에스에이엠오가 보유하고 있던 아이러브스쿨의 지분 4.25%를 주당 12만 원에 인수했다.

이같이 주식들이 서로 다른 가격에 매각, 매수된 것을 두고 아이러브스쿨 창업주들은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이동통신과 유리스파트너스은 헐값에 인수한 반면 에스에이엠오는 그 3~4배 수준에 인수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란 것이다. 창업주들은 박 변호사와 정 전 사장이 전주고 동기동창인 사실을 주목했으며 박 변호사는 금양이 아이러브스쿨 지분을 추가 인수하는 것에 대해 대표이사로서 의사결정을 했다고 지적했다. 박 변호사는 정 전 사장과 창업주들 간의 계약을 미리 알고 애초 ‘머니게임’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또 에스에이엠오와 유리스파트너스가 법인등기부등본상에서는 박 변호사의 처와 처남이 이 각 회사의 이사로 선임됐던 점에서 아이러브스쿨 이사회는 서울이동통신 측의 경영권 인수에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고 한다. 결국 정 전 사장은 김 전 사장에게 지분매각대금을 넘기지 못하고 해외로 도피했다. 이때부터 곤두박질친 아이러브스쿨은 정 전 사장을 형사고발하게 됐고 19년 만인 지난 5월 300억 원대에 이르는 회사 주식 처분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한편,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는 박 변호사에게 23억 원 이상을 네 차례에 걸쳐 대여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은 옵티머스의 무자본 인수합병(M&A)으로 인한 자금 흐름에서 전주고 출신인 박 변호사가 김 대표에게 더불어민주당에 있던 이상직 의원을 비롯한 여권 인사들을 소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박 변호사가 M&A 시장에서 여러 차례 경영권 분쟁, 분식회계 등으로 잡음을 냈고 ‘머니 게임’에 능숙한 만큼 ‘수상한 인물’로 거론하기에 충분하단 지적이다.

김 대표는 박 변호사에게 15억 원을 빌려주며 박 변호사가 인수하는 과정에 있던 코스닥 상장사에 공동 경영권을 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 대표는 박 변호사가 소유한 이스타 주식 20만 주를 담보로 48억 원의 자금을 대여해주기도 했다. 박 변호사는 현재 해외 도피 중이다. 다만 옵티머스 관계자들은 “김 대표와 박 변호사는 개인적인 관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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