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전 유엔 대사, 국무장관 후보로 꼽혀
국방장관에는 여성·흑인 인사들 유력 후보로 거론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바이든 당선인은 코로나19로 인해 급증하는 실업과 기업 활동 둔화에 맞설 수 있는 경제팀을 구성하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삼을 전망이다.
또 바이든은 더 많은 경기부양책에 대해 의회와 협상하고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의 감세정책 일부를 철회하며 미국 무역 파트너와의 관계를 개선하려 한다.
이런 막중한 과제를 책임질 새 재무장관 후보로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2014년부터 연준 이사회 일원이었던 브레이너드는 트럼프 정권의 은행 규제 완화에 저항하고 여러 조치에 반대했지만,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투표에서 과반수 의견을 함께하는 팀 플레이어였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재무부는 코로나19로 불안정해진 경제에 대응하기 위해 연준과 정책 조율을 하는 것이 필수적인데, 연준 이사로서 브레이너드의 경험은 매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오바마 전 정권 시절 재무부 차관도 지냈다.
오바마 정권 당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이사를 지낸 제프 제인츠와 실비아 매튜스 버웰 전 보건복지부 장관, 새러 블룸 러스킨 전 연준 이사 등도 신임 재무장관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블룸버그는 신임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으로 바이든 당선인이 부통령이었을 때 그의 수석 경제고문을 맡았던 재러드 번스타인을 거론했다. 노동 경제학자인 번스타인은 초과 근무수당에 대한 급여 기준을 거의 두 배로 늘리는 공약 초안을 도왔으며 중도 좌파로 분류되고 있다.
바이든 캠프 경제고문이자 2013년 출범한 진보 성향 싱크탱크 ‘공정한 성장을 위한 워싱턴 센터’ 대표인 헤더 부세이는 CEA나 NEC 위원장으로 거론된다.
국방장관으로는 여성으로 국방부 최고위직을 지낸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부 정책차관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블룸버그는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이겼다면 플러노이가 국방장관에 올랐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후보는 오바마 정부 시절 국토안보부 장관을 지낸 제흐 존슨이다. 그가 발탁되면 미국 최초 흑인 국방장관이 된다. 블룸버그는 이라크전에서 두 다리를 잃은 여성 참전용사이자 태국계인 태미 덕워스 상원의원(일리노이)도 국방장관 후보 명단에 올렸다.
바이든 당선인은 국제 협조 노선으로의 회귀를 지향하고 있어 유엔 대사 인사도 관심을 끌고 있다. 민주당 경선 주자 중 한 명이자 동성애자인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유력 후보 중 한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