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66.8% 추정…1908년 이후 최고
바이든 ‘역대 최고령 대통령’ 타이틀 갈아치워
모두 올해 미국 대선에서 쏟아진 기록들이다. 그리고 올해 대권에 도전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각 7000만 개의 표를 얻은 것으로 집계되면서, 11·3 대선에 또 하나의 타이틀이 추가될 예정이다.
CNN방송은 8일(현지시간) 올해 미 대선에서 바이든 당선인과 트럼프 대통령의 득표수가 각각 7000만 표 이상으로 집계된다고 보도했다. 당선인과 패자의 득표수가 모두 7000만 표를 넘긴 것은 미국 대선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당선인의 경우 7535만 표(50.5%)를 득표하면서 미국 대선 역사상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당선인이 됐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0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획득한 6950만 표였다.
이번 대선에서 패한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7108만 표((47.7%)를 얻으면서, 미국 대선 역사상 최다 득표 탈락자가 됐다. 종전 최다 득표 탈락자는 6590만 표를 획득한 힐러리 클린턴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 상대인 바이든 당선인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표를 획득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7100만 합법적인 투표. 현직 대통령으로는 역대 최고!”라고 썼다.
역대 최다 득표자 속출에 따라 투표율도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NBC방송은 최소 1억5980만 명의 유권자가 이번 대선에 참여했다고 잠정집계했다. 투표율은 66.8%로, 1908년 대선(65.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직전 선거인 2016년 대선에서는 투표율이 56.9%에 그쳤다.
올해는 유례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사전 투표 참여자 수가 1억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대선 당일까지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는 1억116만7740명으로 집계됐으며, 이중에서 우편 투표 수는 6524만4687건으로 파악됐다. 이는 2016년 대선 당시 사전투표 수인 4700만 건보다 2.5배 이상 많은 기록이다. 당시 총투표수가 1억3650만 명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에는 사전투표만으로 참여율이 직전 대선의 70%를 돌파했던 셈이다.
한편 대선 승리를 확정 지은 바이든 당선인은 1988년과 2008년의 좌절에 이은 세 번째 도전 만에 가장 나이가 많은 미국 대통령이 된다. 1942년 11월 20일에 태어난 바이든 당선인은 내년 1월 78세의 나이로 대통령에 취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바이든 당선인은 2017년 1월 만 70세의 나이로 최고령 대통령 타이틀을 보유한 트럼프 대통령의 기록을 갈아치우게 됐다.
이 밖에 그의 아내인 질 바이든 여사는 ‘역대 최초 본업이 있는 영부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첫 여성 흑인 부통령이자 인도계 부통령’, 해리스 부인의 남편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는 ‘첫 번째 세컨드 젠틀맨’ 등의 최초 타이틀을 각각 꿰차며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