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일본 총리, 내년 2월 방미 추진할 듯…“양국 동맹 견고함 과시”

입력 2020-11-0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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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0일 취임식 이후 가장 이른 시점 원할 것
‘밀월 관계’ 트럼프·아베, 정식 취임 전 이미 만남 성사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10월 2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연설하고 있다. 자카르타/AP뉴시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직후인 내년 2월 미국 방문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능한 한 빨리 정상회담에 돌입, 미·일 동맹 관계의 견고함을 대내·외에 강조하려는 의도다.

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에서 기자단에게 당선이 확정된 바이든 당선인에 대한 축하의 뜻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날 바이든 후보와의 전화 협의나 방미 시기에 대해 “현시점에서 아무것도 정해진 바 없지만, 앞으로 타이밍을 봐서 조정하고 싶다”고 밝혔지만, 현실적으로 바이든 당선인의 1월 20일 취임식 이후 가장 이른 시점인 2월 방미 실현을 목적으로 일정 조율을 시작할 것으로 닛케이는 내다봤다.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조기 정상회담은 미국과 일본의 관계가 그만큼 공고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증거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이 정식 취임하기도 전인 2016년 11월 뉴욕의 트럼프 타워에서 만난 바 있다. 이는 취임 전에 해외 인사를 만나지 않는 미국 대통령의 관례를 깬 이례적인 사례로, 취임 후 양측이 밀월 관계를 구축하는 발판이 됐다. 다만 바이든 당선인의 경우 당선이 확정됐다고 해도 취임식 이전의 접촉엔 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가장 이른 시점인 2월을 목표로 할 것 같다는 판단이다.

스가 총리는 바이든 당선인과의 첫 회담에서 동아시아나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의 강한 동맹 관계 유지 여부를 확인하고 싶어 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에 비해 동맹이나 다자주의를 중시하는 태도를 보여 왔으며, 트럼프 정권하에서 관계가 꼬였던 한국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의 관계 개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측은 상대적으로 미·일 관계의 비중이 작아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미국에 대해 남중국해 등지에서의 중국의 군사활동 억제에 적극적인 참여를 이어갈 것을 호소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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