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테크닉스가 삼성전자 중저가폰 납품 수혜로 이슈 몰이를 할 전망이다.
외신을 통해 중국 화훼이가 미국 제재로 중저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중저가 폰 시장 경쟁에서 힘의 균형이 삼성 쪽으로 기울어질 것이라는 가능성을 점치게 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로이터 통신은 10일(미국 현지시각) 화웨이가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인 아너(Honor) 사업 부문을 유통사인 디지털차이나그룹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1000억 위안(약 16조8000억 원)에 매각한다고 보도했다. 매각 방식은 브랜드와 연구·개발(R&D)뿐 아니라 공급망 관리를 포함한 아너의 자산 일체다. 아너의 경영진과 8000명 수준의 인력도 모두 승계되는 조건으로 알려졌다. 화웨이의 매각 발표 시점은 이르면 다가오는 일요일이다.
삼성전자로선 아너 매각이 기회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밀려왔던 중저가 폰 분야에서 인도 등 상당수 국가에서 선두로 치고 나가고 있으며 올해 들어 미국, 유럽 등 지역에서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두고 경쟁을 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세계 스파트폰 시장 점유율 1위(당시 19.7%)였던 화웨이를 제치고 3분기 21.9% 점유율로 1위로 올랐다. 3분기 갤럭시노트20, 갤럭시Z폴드 등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 영향이 있었지만 중저가폰 판매량 급증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
화웨이의 아너 매각은 삼성전자의 1위 굳히기에 좀 더 탄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애초 미국 제재로 제품 판매가 어려운 데다 매각 과정에서 더욱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주요 수혜주로 한솔테크닉스를 꼽는다. 한솔테크닉스는 2014년 삼성전자의 휴대폰 EMS 사업에 진출했다. EMS는 완성품 업체로부터 제품 생산을 위탁받아 생산 및 최종 점검까지 일괄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애플의 아이폰을 생산하는 폭스콘이 대표적이다. 한솔테크닉스가 삼성전자 중저가폰 분야의 폭스콘인 셈이다.
한솔테크닉스 내부에선 수혜 가능성을 두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조심스러운 평가를 하고 있다. 내부 관계자는 “큰 그림으로 보면 삼성전자 중저가 폰에 긍정적인 이슈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화웨이의 중저가폰 점유율을 흡수할지는 좀 더 두고 볼 문제”라고 진단했다.
한솔테크닉스는 주로 갤럭시 A60, A70 등 중저가 보급형 제품의 생산을 맡고 있다. 생산 공장은 베트남에 있다. 월 생산능력은 증설 완료로 400만대까지 확대된 상태다. 이는 삼성전자 휴대폰 생산 공장 중 3번째로 큰 규모다. 삼성전자 중저가 폰의 물량 증가 시 대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