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올해 연말 산타랠리를 결정할 주요 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과 코로나19 백신 개발 성공 여부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13일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이 종료되면서 글로벌 증시는 급등했는데 긍정적인 부분만 과도하게 반영된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면서 "도널드 트럼프의 선거 결과 불복에 따른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어 미 대선 이벤트는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결국 바이든 당선자가 취임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버티면 버틸수록 추가 경기부양 협상은 미뤄질 것"이라면서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재봉쇄 조치가 단행되고 있는데, 추가 경기부양책이 미뤄질수록 미국 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2차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미국은 물론 유럽지역의 일일 신규 확진자도 지난 8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신규 사망자도 지난 4월 기록한 최고치에 근접했다.
박 연구원은 "코로나19가 기온의 영향이 있는 만큼 겨울이 시작되는 현 시점이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면서 "독일, 프랑스, 영국 등은 지난 11월초 전후로 모두 봉쇄 조치에 들어갔다. 미국도 일부 주를 중심으로 재송쇄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유럽의 재봉쇄 조치는 11월말 블랙프라이데이와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의 소비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그동안 회복 흐름을 보이던 소비와 제조업 센티먼트 지표들이 앞서 하락할 것"이라면서 "실물 경제도 약화하면서 더블딥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말 산타랠리를 결정할 주요 변수는 백신 개발 성공 여부라는 판단이다. 백신 개발이 코로나19 관련 우려를 상쇄시키고, 경제 활동 정상화 기대를 높일 것이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백신 개발이 주식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것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신청을 하는 시기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현재 주요 제약업체들의 개발 진행 상황을 감안했을 때 이 시점은 빠르면 12월 초중순 정도일 것"이라고 밝혔다. 예상대로 정부의 승인이 이뤄지면 연말 산타랠리를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그는 "백신 개발에 성공한다고 해도 백신 보급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고 국가들이 정상화되기까지는 험난한 과정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주의도 요구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