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 선제 대응
삼성 등 4대 그룹 인사 시기 및 방향 관심
재계 3, 4세 총수 시대가 본격 개막하면서 재계 연말 인사 키워드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장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공식 취임했고 이건희 회장의 별세로 이재용 삼성 회장 시대도 개막을 앞두고 있다.
올해 4대 그룹 인사 트렌드는 선대 회장 시대 경영진의 퇴조와 유학파 총수들의 개방형 인재 채용이 될 것으로 재계는 예측한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와 GS 등 주요 그룹들이 사장단 인사를 앞당기고 있는 가운데, 4대 그룹인 삼성, 현대차, SK, LG그룹의 인사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삼성의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 등의 변수로 조직 안정감 유지와 신상필벌을 고려한 파격적 인사의 조화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도 연말 인사가 예고돼 있는데 지난 10월 정의선 회장이 공식 그룹 총수에 오른 지 2개월여 만에 추진되는 만큼, 사실상의 정의선 1기 인사가 된다.
2018년 9월 당시 40대였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승진을 통해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그룹의 체질이 빠르게 변화했다. 이번 인사 역시 새 총수에 맞춰 세대교체와 조직의 슬림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그룹은 예년과 비슷한 시기인 12월경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등 위기 상황이 지속하고 있고 지난해 이미 수펙스추구협의회 팀장과 주요 관계사의 부문장급 임원들이 대폭 교체된 상황인 만큼 대규모 인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선 SK그룹이 인공지능(AI), 디지털 혁신(DT) 등 혁신 기술에 기반을 둔 사업모델 혁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만큼 과감한 인재 발탁과 예상보다 큰 인사가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LG그룹은 예년과 같이 이달 말 정기 인사를 발표가 유력하다. 다만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 분사가 12월 1일로 예정돼 있어 다른 계열사와 별개로 인사가 날 수도 있다.
특히 4대 그룹 총수의 공통점은 미국 유학파라는 점에서 정기 인사 외에도 해외 인재 수시채용이 큰 흐름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일부 그룹은 선대회장과 함께했던 OB(Old Boy)를 2선으로 물러나게 하고 신사업에 필요한 해외 고위임원들을 채용해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상시인사가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