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뉴욕증시, 백신 개발 기대감 속 상승…다우 1.37%↓

입력 2020-11-1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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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욕/AP뉴시스
뉴욕증시가 13일(현지시간) 백신 개발 기대감 속에서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399.64포인트(1.37%) 오른 2만9479.81에 거래됐다. S&P500 지수는 48.14포인트(1.36%) 뛴 3585.1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9.70포인트(1.02%) 상승한 1만1829.29를 각각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통제 불능 상태로 치솟고 있지만, 상황 악화에 대한 우려보다는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가 더 컸다. 현재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최근 임상 3상 시험 중인데, 90% 이상의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최소 75% 이상의 효과를 가진 백신을 기대해 왔으며, 미국 최고 감염병 전문가로 통하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50~60%가량의 효과가 있는 백신이라도 그런대로 괜찮다”고 말했었는데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효과를 보였던 것이다. 이에 따라 백신 보급과 코로나19 이전의 삶과 경제 활동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다만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은 악화일로다. 미국에서는 전날 하루에만 15만 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되는 등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나빠지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12일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인 15만3496명의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나왔다. 이에 따라 각 주의 통제 수위도 강화되는 추세다. 뉴욕주는 13일부터 10명 이상의 사적 실내 모임을 금지하고, 10시 이후 술집 등의 영업을 제한하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에 나서기로 했으며, 시카고는 시민들에게 30일간의 ‘자택 대피’ 권고안을 발표했다. 캘리포니아주 등도 이날 강화된 여행 자제 권고안을 내놨다.

다만 미국의 전국적인 봉쇄령에 대한 우려는 완화됐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코로나19 자문단 중 하나인 마이클 오스터홀럼 미네소타대 감염병 연구 및 정책센터장은 11일 야후 뉴스 인터뷰에서 4~6주간의 미국 전체 봉쇄 아이디어를 제기한 바 있었지만, 같은 자문단 소속인 셀린 군더 뉴욕대 의과대학 교수가 이날 CNBC 방송에 나와 광범위한 봉쇄가 자문단의 의견이 아니라고 ‘미국 봉쇄’ 구상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감염이 심각한 지역이나 식당 등 고위험 시설에 대한 선별적 접근을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발언 당사자인 오스터홀럼 박사 역시 “전국적인 봉쇄를 권고한 것은 아니다”고 진화에 나섰다.

유럽도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프랑스와 등지에서는 봉쇄령이 재차 발령됐지만 증가세는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는 “코로나19로 30초에 1명씩 병원에 입원하고, 3분에 1명씩 중환자실에 간다”고 토로했다. 영국도 이달 5일부터 음식점과 바 등 비필수의 업종의 영업을 중단한 2차 봉쇄에 돌입했지만, 12일 역대 최고치인 3만3470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되는 등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디즈니와 시스코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호조도 이날 증시를 뒷받침했다. 노동부는 10월 생산자 물가지수가 전월보다 0.3% 올라 시장 예상치(0.2% 상승)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다만 1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77.0을 기록하면서, 전월 확정치(81.8) 대비 하락했다.

이날은 전 업종이 대체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이중에서 에너지와 산업주가 각각 3.8%, 2.15% 올랐다. 기술주도 0.86% 상승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23.1을 기록, 전 거래일보다 8.88%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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