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구 면목동 '사가정 센트럴 아이파크'(면목3구역 재건축 아파트)에서 나온 보류지 6가구가 모두 매각에 실패했다. 보류지는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고도 새 아파트를 살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다소 높은 가격으로 책정된 게 이번 매각 실패의 주요 원인으로 파악된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12~13일 진행된 서울 중랑구 사가정 센트럴 아이파크 84㎡(이하 전용면적), 114㎡ 보류지 6가구 매각은 모두 유찰됐다. 총 1505가구 대단지로 매각에 나온 물건은 84㎡ 1가구, 전용 114㎡ 5가구로 총 6가구다.
보류지는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과정에서 조합이 조합원 수의 변동 가능성을 고려해 분양하지 않고 유보해 놓은 아파트를 말한다. 통상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고 새 아파트 구입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전문가들은 이번 매각 실패가 다소 높았던 최저입찰가 때문으로 분석한다. 이번 보류지 물건들은 84㎡가 13억5000만 원, 114㎡가 14억6000만~14억9000만 원에 나왔다. 앞서 이 단지 84㎡ 입주권은 지난 4월 8억7000만 원에 팔린데 이어 6월엔 11억5424만 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보류지 최저입찰가는 이 보다 2억 원 비싸다. 현재 동일 면적의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값)는 13억~14억 원 에 형성돼 있다.
앞서 지난 10월 노원구 상계동에서 나온 '포레나 노원'(상계주공 8단지 재건축 아파트) 보류지는 모두 주인을 찾았다. 84㎡(2가구)형이 11억9000만 원으로 사가정 센트럴 아이파크보다 낮은 가격에 매겨졌다. 두 가구는 각각 13억6000만 원, 12억5100만 원에 팔렸다.
면목동 A공인 측은 "시세 대비 다소 높은 가격에 책정되면서 수요자들이 차익 실현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며 "납부 후 바로 입주가 가능하지만 계약 후 60일 이내에 큰 잔금을 치러야 하는 것도 부담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에선 새 아파트 보류지 매각 유찰이 줄을 잇고 있다. 강동구 ‘고덕 아르테온’(고덕주공3단지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지난달 보류지 매각에서 10가구 중 4가구가 유찰됐다. 서초구 잠원동 반포센트럴자이(신반포6차 재건축) 역시 보류지 3가구가 모두 매각에 실패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최근 강남 새 아파트 보류지들이 잇따라 유찰된 건 가격이 다소 높게 책정됐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특히나 교육·교통이 모두 뛰어나지 않는 한 서울 외곽지역 매수에 13억 원 안팎의 자금을 투입하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