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만 싸워라” 싱가포르 총리, 미ㆍ중 분쟁 해결 촉구

입력 2020-11-1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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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인터뷰
미국 조력자로서 바이든 차기 정부에 새 역할 호소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지난해 11월 19일(현지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대통령궁을 걷고 있다. 멕시코시티/AP뉴시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미국과 중국에 분쟁을 멈추고 화합할 것을 촉구했다.

16일(현지시간)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4년간의 소란스러웠던 관계를 넘어 건설적인 관계를 중국과 형성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리 총리는 “양국의 새로운 관계는 무역과 안보, 기후변화, 북핵 등과 같은 이슈에 대해 공동 관심 분야로서 함께해야 한다”며 신 냉전체제에 대한 거부감을 보였다.

앞서 바이든 당선인이 7일 승리 선언을 했을 때도 리 총리는 “미국이 다른 국가들과 경제적으로 협력하기를 기원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리 총리는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와 남중국해 영토 분쟁 등에서 비롯되는 국가 간 충돌을 피하기 위해 국제사회에 목소리를 내왔다. 특히 미국이 자국 내 군사시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도 중국과는 최대 교역국 지위를 유지하는 등 미국이 아시아 시장 입지를 강화하는 데 조력자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 총리는 “중국이 미국과의 충돌을 원하진 않지만, 많은 양보를 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을 수도 있다”며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도 해외 인식을 바꿔 놓았다”고 양국의 자세를 지적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중국에 부과한 징벌적 관세 인상도 차기 행정부에선 계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 총리는 “중국을 전략적 위협으로 바라보는 시선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도 “어떤 행정부든 지난 몇 년간 트럼프 행정부가 그랬던 것과 같은 중국을 무시하고 지나가려는 전략을 유지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싱가포르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정권 당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가입했으며, 이번 중국 주도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도 체결하는 등 다자 외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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