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이든 의식?…"미 핵공격에도 반격 충분” 전문가 발언 뒤늦게 공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부통령이 2015년 9월 24일 미국 메릴랜드주 프린스조지스에 위치한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나란히 걷고 있다. 프린스조지스/AP뉴시스

17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대령 출신이자 군사전문가인 왕샹수이 베이징 항공항천대 교수는 지난달 비공개로 열린 중국 모간산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왕 교수는 “미사일을 운반하고 보관하는 터미널 구축 시스템을 포함한 중국의 방어체계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도 중국이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왕 교수는 “중국에 핵공격을 감행하는 것은 언제나 미국의 군사적 옵션이었다”며 “일부 미국 측 평가에선 중국의 핵탄두 1개만이 미국의 선제 공격에서 살아남아 미국 본토에 도달할 것이라고 하지만, 이는 넌센스”라고 강조했다.

왕 교수는 선제 핵공격에 즉각 반격할 수 있는 능력인 ‘세컨드 스트라이크’를 갖기 위해 중국 정부가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도 전했다. 현재 중국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터널을 구축하고 남중국해와 서해에서 탄도미사일 잠수함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018년 중국 관영매체들은 5000km에 달하는 지하 만리장성을 구축했다고 보도하며 ICBM 미사일이 트럭에 실려 터널을 지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왕 교수는 “이 모든 조치들은 미국이 중국에 대해 대규모 핵 공격을 감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SCMP는 왕 교수의 이번 발언들이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지난달 개최했던 제19기 5차 전체회의(5중전회) 기간에 나온 것이지만 한 달이 다 돼서야 녹취록을 통해 공개됐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4월 열렸던 중앙재경위원회 7차 회의록 역시 미국 대선 이틀 전인 이달 초 공개하는 등 시간 차를 두고 언론 보도를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표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