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29년만 2만6000선 돌파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소식에 17일 아시아증시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다만 중국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홀로 하락했다.
이날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2% 상승한 2만6014.62에, 토픽스지수는 0.16% 오른 1734.66에 마감했다. 닛케이225지수는 1991년 5월 이후 29년 만에 2만6000선을 돌파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0.21% 하락한 3339.90으로 거래를 마쳤다.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0.12% 오른 2만6415.09로 장을 마쳤다. 대만 가권지수는 0.30% 높은 1만3593.01에 거래를 마치며 3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싱가포르 ST지수는 5시 25분 현재 1.12% 상승한 2778.91에, 인도증시 센섹스지수는 0.61% 오른 4만3907.92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제약업체 모더나는 전날 자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예방 효과가 94.5%에 달한다고 밝혔다. 임상 3상 참가자 3만 여명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95명을 조사한 결과 90명은 위약을 투여받은 사람이었다. 백신을 맞은 사람은 코로나19가 발병해도 가벼운 증상에 그쳤다.
모더나의 백신은 일반적인 냉장 온도인 섭씨 2~8도에서 최대 30일 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돼 보관이 쉽다. 모더나는 “대부분의 병원과 약국에서 사용하는 냉동고 안에 보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9일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자사의 코로나19 백신이 90%가 넘는 예방효과가 있다고 발표한 지 일주일 만에 나온 희소식이다. 스콧 고틀립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임상 시험이 끝나면 우리는 2개의 매우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을 갖게 된다”며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면 코로나19를 내년에 사실상 끝낼 수 있다”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도 백신 소식에 환호했다. 다우지수는 장중과 종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쓰면서 3만 선에 근접했다. S&P500지수도 전일 대비 1.2% 오른 3626.91로 종가 기준 신고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