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당 GDP, 25년 새 56개국 추월...2030년이면 G7도 넘는다

입력 2020-11-1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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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26위→2025년 70위
투르크메니스탄·마카오·싱가포르 등 큰 폭 성장
중동은 세계 1·2위 자리 내줄듯

▲아시아·태평양 주요국의 2000~2025년 구매력 평가지수(PPP)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 추이. 파란색: 몰디브, 하늘색: 중국, 노란색: 인도. 출처 블룸버그통신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5년 새 56개국을 추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0년이면 신흥 5개국 ‘브릭스(BRICS)’의 경제 규모는 주요 7개국(G7)을 뛰어넘는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경제 전망을 분석한 결과, 중국은 2025년 인당 GDP가 구매력평가지수(PPP) 기준 2만5307달러로 성장해 세계 70위에 오르게 된다. 2000년 중국의 인당 GDP가 126위에 그쳤던 것을 고려하면 무려 56계단이나 뛰는 것이다.

브릭스라는 개념을 만들어 낸 유명 경제학자 짐 오닐은 “중국이 더는 브릭스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2030년이면 브릭스가 G7의 경제 규모보다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브릭스란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빠르게 성장하는 신흥 5개국을 가리키는 말이다.

2001년 브릭스란 개념을 내놓을 때는 브릭스가 G7을 따라잡을 시점을 2035년으로 봤는데, 중국의 급격한 성장으로 추월 시기가 5년 앞당겨졌다. 브릭스에 속하는 인도 역시 2000년 147위에서 2025년 127위로 20계단 상승한다.

브릭스 외에도 동유럽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성장이 눈에 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2000년 대비 2025년 인당 GDP 순위가 58계단 상승해 중국보다 상승 폭이 큰 유일한 나라로 꼽힌다. 아르메니아와 조지아,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도 다른 국가에 비해 큰 폭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GDP 성장이 가장 극적으로 나타나는 곳은 아시아다. 중국은 2000년부터 2006년 사이 인당 GDP가 두 배 가까이 뛰었고, 2024년까지 다시 두 배 이상 오를 전망이다. 이는 25년 동안 연평균 9.1%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셈이다. 2025년이면 마카오는 세계 1위, 싱가포르는 세계 3위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G7 회원국은 희비가 엇갈린다. 이탈리아는 2000년 기준 21위에서 2025년 35위로 추락하며 G7 회원국 중 유일하게 급격히 하락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반면 미국은 2025년에도 여전히 잘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2000년 미국의 인당 GDP는 3만6138달러로 11위에 이름을 올렸고, 2025년에는 9위로 올라간다.

2000년 인당 GDP 순위 1, 2위를 나란히 차지한 아랍에미리트(UAE)와 카타르는 유가 하락으로 입지를 잃을 전망이다. UAE의 2025년 인당 GDP 순위는 19위로 내려앉고, 카타르는 4위로 2계단 추락한다. 바레인과 쿠웨이트,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비슷한 운명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상위 50개국 가운데 올해 인당 GDP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는 중국과 베트남, 대만, 이집트 등 총 4곳에 불과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서 가장 빠르게 회복하는 국가가 중국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들이 반등에 성공하더라도 당분간은 중국에 더 많은 입지를 내어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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