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형이 20억 원에 전세 거래됐다. 서울 강남에서 전세 실거래가가 20억 원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23일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B타입이 지난 15일 20억 원(3층)에 전세 계약됐다. 이 단지 같은 면적 아파트의 직전 전세가격(9월)는 15억7500만 원(9층)이었다. 두 달새 전셋값이 4억 원 이상 급등한 셈이다.
일반아파트 전용 84㎡형 전세가격이 20억 원을 넘어선 것은 아크로 리버파크가 처음이다. 이 단지의 같은 면적 아파트는 지난 10월 36억6000만 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현재 호가는 34억5000만~ 35억 원 수준으로 전세가율은 57% 수준이다.
이 아파트 뿐 아니라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 대치 팰리스 1,2단지' 등이 지난달 19억 원(전용 84㎡ 기준)에 전세 거래됐다. 비강남권인 성동구 성수동 1가 '트리마제'도 최근 18억5000만 원에 새 세입자를 맞았다.
서울 전셋값 급등은 지난 7월 말부터 시행된 새 임대차보호법 영향이 크다.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해 전세로 눌러앉으려는 임차인이 늘면서 전세시장에 공급되는 물량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KB부동산 주간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53% 오르며 전주(0.46%)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지난 2일에는 0.70% 올라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세 공급 부족 수준을 보여주는 서울의 전세수급지수 역시 지난달 기준 191.8로, 2015년 10월 193.8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