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ㆍ이노플라이 협업해 기내식 세트 선보여…맛ㆍ감성 모두 잡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평범한 일상이 소중한 것이 돼버린 요즘.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꿈속에서나 비행기를 탈 수밖에 없게 됐다.
여행에 고파하는 사람들을 위로하고자 진에어와 항공기내서비스 전문 기업 이노플라이는 23일 집에서 즐길 수 있는 기내식 세트 ‘지니키친 더리얼’을 선보였다.
기자가 23일 접한 지니키친 더리얼은 세심함으로 가득 찼다. 단순히 음식을 넘어 항공 덕후들이 감동할 만한 요소가 많았다. 비행기 티켓을 연상시키는 조리 설명법이 대표적이다.
지니치킨의 종류는 △비프 굴라쉬 파스타 세트 △캐슈넛 치킨ㆍ취나물밥 세트 △크림 파스타 세트 등 세 가지이다.
기자가 주문한 비프 굴라쉬 파스타 세트에는 비프 굴라쉬 파스트와 샐러드, 브라우니, 모닝빵으로 구성돼 있었다. 세트마다 담긴 애피타이저, 디저트는 제각각이다.
조리 방법은 간단하다. 뚜껑을 덮은 채로 전자레인지에 3~4분간 돌리면 된다. 전자레인지가 없더라도 괜찮다. 냄비에 약간 물을 넣고 요리가 담긴 용기를 7분간 끓이면 된다. 집이 아니더라도 캠프장에서도 쉽게 조리할 수 있다.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기내식은 일반 음식보다 맛이 짜기 때문이다. 대부분 여행객도 기내식을 배고파서 먹을 뿐 맛있게 즐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몇 년 전 출장 차 비행기에 탔을 때 나왔던 음식이 너무 차서 기내식에 대한 기억도 좋지 않았다.
먹어보니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메인디쉬인 비프 굴라쉬 파스타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파는 파스타와 비견할 정도로 맛이 훌륭했다. 처음에 라면 스파게티를 생각하고 먹었는데 제대로 착각한 것이다.
비프 굴라쉬 파스타는 이름값을 제대로 했다. 파스타에 들어있는 고기는 상당히 두툼했다. 고기의 크기가 큰 만큼 씹는 맛도 좋았다. 편의점 파스타에 들어있는 있으나 마나 한 고기와 차원이 다르다.
메인디쉬만 훌륭한 것이 아녔다. 애피타이저 샐러드와 후식인 빵 모두 제 역할을 제대로 소화했다. 만 원을 냈을 때 제값을 할까 우려했지만 먹고 나니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지니키친 더리얼은 진에어 홈페이지 내 지니스토어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기내식 세트의 메인 요리는 냉동 HMR(가정 간편식)로 생산해 오프라인 채널로도 선보일 예정이다.
진에어와 이노플라이는 이번 출시를 시작으로 매월 2~3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새 지니키친에는 비즈니스클래스용 스테이크 요리 2종(육류, 해산물)이 포함돼 있다.
진에어 관계자는 “해외여행을 기다리는 고객분들에게 함께 했던 여행의 추억을 전달하기 위해 상품을 기획했다”라며 “집에서도 맛있게 기내식을 즐겨보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노플라이 관계자는 “진에어 고객에게 최적화된 상품을 지속해서 출시해 비항공분야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기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