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로 대중이 개인 여가 시간이 늘어나면서 MBTI 기반의 다양한 심리테스트가 주목받고 있다. 여러 사물과 동물에 빗댄 이러한 심리테스트들이 화제가 되면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의 순위권을 차지하는 것은 물론, 이른바 인싸들 사이에서는 자신의 심리테스트 결과를 SNS에 업로드하는 등 심리테스트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포스텔러 도화테스트'는 자신의 치명적인 매력을 알아볼 수 있는 테스트로, 간단한 질문을 통해 자신의 매력과 흡사한 꽃을 찾아주는 심리테스트다. 질문의 예시로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신경 쓰는지 안 쓰는지', '대화 중에 침묵이 이어질 때의 대처 방법', '누군가 나를 칭찬했을 때의 듣기 좋은 말' 등으로 구성돼 있다. 테스트 결과에 따라 동충하초, 복숭아꽃, 개망초 등의 독특한 이미지와 함께 특징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다. 네티즌들은 이같이 꽃에 비유한 자신의 매력을 돌아보는 등 '나를 찾아서'의 목적을 담은 심리테스트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전자문서서명 서비스가 만들어낸 '호구성향 테스트'는 24일 기준 테스트 참가자 수 140만 명에 달하며 네티즌의 높은 관심을 얻었다. 심리테스트와 관련해 호구란, 어수룩해 이용하기 좋은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이런 호구성향 테스트는 스스로가 얼마나 줏대 있게 살아가고 있는지, 본인이 호구는 아닌지 확인해 볼 수 있는 성향 검사다. 질문의 예시로는 '곤란한 부탁을 단호하게 거절하지 못한다', '시간 약속에 자주 늦는 친구가 또 늦었다' 등의 문항에 대해 답을 고르는 방식으로 구성돼있다. 그 결과로 '티 없이 맑은 A++ 흑우', '눈치만렙 흑두루미', '귀가 얇아 슬픈 흑사슴' 등 호구의 유형을 8가지로 제시했으며 네티즌 사이에서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식물, 동물에 비유한 다양한 심리테스트에 이어 '19금 능력치 테스트'가 화제다. 해당 테스트는 자신의 능력치 순위부터 찰떡&개떡 궁합까지 알아보는 테스트로, 총 12가지의 문항이 있다. 질문의 예시로는 '연인의 자취집에 처음 오게 된 나는', '연인이 어떻게 해주는 게 좋아?' 등 타 심리테스트보다 수위 있는 질문으로 구성돼있다. '19금 능력치 테스트'는 MBTI 성격 유형을 기반으로 결과가 도출되는 데 ISTJ-'욕망 가득 부뚜막 고양이', ISFP-'아낌없이 주는 요염한 나무' 등으로 분류돼 있다. 이어 내 유형에 맞는 능력치, 성향, 궁합 등을 알아볼 수 있다고 한다.
썸 추진력 테스트는 MBTI를 통해 나의 썸 추진력이 몇 퍼센트인지 알아보는 심리테스트다. 질문의 예시로는 '썸남의 여신급 여사친을 마주쳤을 때', '첫 영화관 데이트가 끝나고 난 뒤' 등 썸 추진력 테스트는 총 12개 문항으로 이뤄져 있다. 질문에 모두 답하면 연애 경험치, 감정 표현력, 전투력, 유머력 등 연애와 관련한 지수가 나오면서 자신의 MBTI에 해당하는 설명이 덧붙여 나온다. 이 심리테스트는 결과에 해당하는 환상의 파트너와 최악의 파트너, 이상형 앞에서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메이크업 팁까지 알려주는 등 연애와 관련해 자신에 걸맞은 정보를 제공한다.
성격 유형을 간단하게 설명하고 각자의 개성을 스낵의 형태로 설명하는 SPTI 테스트. 해당 심리테스트는 5일 만에 860만 명이 참여하며 네이버 실시간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SPTI 테스트는 12가지의 문항으로 구성돼있다. 이 테스트는 쌓인 데이터를 활용해 마케팅 수단으로 이어졌다. 해당 개발자는 SPTI를 통해 최종 출시를 목표로 하는 앱 서비스의 타깃층이 SPTI 결과로 나온 통계와 부합하는지 검증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어 서비스 개선에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얻었고, 다양한 인사이트와 스낵에 대한 콘텐츠 수요를 파악할 수 있었다고 한다.
계속되는 심리테스트 열풍에 프리미엄 셀렉트샵 'LU42'에서는 꽃 MBTI를 활용해 '플라워 가든' 캠페인을 진행했다. 해당 심리테스트는 MBTI 검사를 기반으로 여행지에서 만날 수 있는 상황에서 질문에 답하면 이를 토대로 자신의 성격을 꽃에 비유해 결과를 알려준다. 예시로는 '인기 많은 백정화', '자존감 높은 수선화', '고독한 완벽주의자 에리카' 등이 있다. 꽃 MBTI 테스트는 기부 캠페인으로, 테스트 결과가 공유될 때마다 코로나19로 힘든 의료진들을 위해 1000원씩 기부되는 착한 캠페인으로 알려졌다. 해당 심리테스트로 모금된 기부금은 23일 기준 약 89만 회가 공유돼 후원 목표 금액 1억 원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각종 심리테스트가 유행하게 된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해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진 데에 있다. 전문가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돼 사람들이 행동의 제약을 받지만, 심리테스트는 스마트폰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어서 인기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젊은 세대들은 '나'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한 심리학과 교수는 간단한 심리 테스트 결과를 통해 자신에 대해 더 깊게 알 수 있고, 또래와 결과를 공유하며 유대감과 재미를 얻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처럼 다양한 심리테스트들은 심리학 관련 전문가가 만든 것이 아닌 만큼 결과를 절대적으로 맹신하는 것은 금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