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실시간 집계 사이트 월드오미터는 이날 오후 11시 현재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6005만3346명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31일 세계보건기구(WHO)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첫 보고된 이후 11개월 만에 누적 확진자가 6000만 명을 넘어선 것이다. 1000만 명씩 증가하는데 걸린 시간은 179일, 44일, 38일, 32일, 21일, 16일로 짧아졌다.
이 가운데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 수 모두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미국의 상황은 악화일로다. 코로나19 하루 사망자가 6개월 만에 최다인 2100명을 넘어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추수감사절이 코앞에 닥치면서 미국 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에 따르면 전날 기준 미국의 하루 사망자는 2146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는 17만2935명으로 22일 연속 10만 명대를 기록 중이다.
이런 엄중한 시기에도 추수감사절을 맞아 사람들이 대이동을 시작했다. 하루 귀성객만 100만 명에 달하는 등 최대 5000만 명이 움직일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교통안전국(TSA)에 따르면 20일부터 닷새 동안 미국인 488만 명이 공항 보안 검색대를 통과했다. 특히 22일 미국 공항 이용객 수는 약 105만 명으로, 코로나19 감염이 미국에 퍼지기 시작한 3월 중순 이후 가장 많았다.
당국이 코로나19 감염 폭발 우려에 올해 추수감사절만큼은 모임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했음에도 시민들이 대이동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헨리 워크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신규 확진자와 입원 환자, 사망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추수감사절 여행과 가족 모임이 코로나19를 더욱 확산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이동 자제를 권고했다.
바이든 당선인도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 인수위원회 본부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추수감사절 가족모임을 줄이고 마스크를 꼭 쓰라고 당부했다.
그는 “여러분이 싸움에 지쳤다는 걸 안다”고 운을 뗀 뒤 “그러나 우리가 지금 서로와 싸우고 있는 게 아닌 바이러스와 전쟁 중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족 전통을 포기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안다. 하지만 너무 중요한 일”이라면서 자신도 아내·딸 부부와 조촐하게 저녁 식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