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기 머물던 시장 올해 26% 성장 전망…CJ제일제당·오뚜기 등 신제품도 잇달아 출시
쿠킹믹스 시장이 성장세로 돌아서면서 업체들이 신제품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디저트,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의 출몰로 정체기를 맞던 쿠킹믹스 시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홈베이킹족이 늘면서 수혜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업계는 특히 '편리미엄'(편리함+프리미엄) 트렌드에 맞춰 에어프라이어로 데우거나, 병째로 흔들기만 하면 되는 등 기존 쿠킹믹스의 조리과정을 대폭 단축시킨 신제품도 출시하고 있다.
1일 글로벌 시장전문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쿠킹믹스 시장은 260억 원 규모로 지난해보다 2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2년 동안 성장률이 1% 미만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성장한 셈이다.
최견 몇년간 쿠킹믹스 시장은 정체기에 머물러 있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가 제공하는 품목별 POS 소매점 매출액 통계를 보면 베이커리믹스 부문의 2013년 상반기 매출은 237억 원을 기록했지만 이듬해 같은 기간 178억 원으로 급감, 이후 2015~2018년 상반기 기준 140억~160억 원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집밥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간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 ‘쿠킹믹스’ 제품 수요도 동반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aT 식품산업통계정보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쿠킹믹스 제품 매출은 16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3.4% 오르며 반등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카페, 베이커리 등 디저트 부문 외식업계가 성장한 데다 다양화된 간편식이 쏟아지다 보니 프리믹스 시장이 설 자리가 없었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1인 가구 증가에 올해 코로나19까지 발생하면서 집에서 핫케이크, 도너츠, 호떡을 만들어 먹는 소비자가 늘었다"라고 전했다.
CJ제일제당의 ‘백설 쿠킹믹스’ 제품은 올해 11월까지 누적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 이상 올랐다. 특히 추위가 앞당겨지면서 겨울철 특식 제품인 ‘백설 호떡믹스’의 경우 최근 두 달(10~11월)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가량 늘었다.
업계는 '편리함'을 앞세워 기존에도 있던 쿠킹믹스 제품의 조리과정을 단축한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오뚜기는 우유를 넣고 흔들어 반죽해서 만드는 새로운 핫케이크 믹스 ‘쉐이크앤팬 핫케이크 믹스’ 4종을 출시했다. 기존 핫케이크 믹스로 빵을 만들때 필요했던 거품기, 반죽 그릇 등이 필요 없이 반죽을 만들고 프라이팬에서 굽기만 하면 간편하게 핫케이크를 만들 수 있다.
삼양사도 '편리미엄' 트렌드에 발맞춰 에어프라이어에 굽는 큐원 홈메이드 ‘비스킷 믹스’ 3종을 선보였다. 플레인, 크림치즈맛, 버터갈릭맛 3종으로 구성된 이 제품은 파우치 포장으로 출시됐다. 물 또는 우유와 계란, 비스킷믹스를 섞어 반죽을 만든 후 6등분해 약 12분간 에어프라이어로 구우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미국식 소프트 비스킷이 완성된다.
CJ제일제당은 겨울 한정판 제품인 ‘백설 인절미호떡믹스'를 내놨다. 지난해 겨울 흑당 열풍을 반영해 한정판으로 선보였던 ‘백설 흑당호떡믹스’를 잇는 제품으로, '할매 입맛'을 가진 소비층을 겨냥했다. 레트로 콘셉트의 포장에 담아 추억의 간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평소 ‘쿠킹믹스’ 성수기가 아이들 방학 시즌이었다면 올해는 ‘홈베이킹 트렌드’에 힘입어 매월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라면서 “아이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이 ‘쿠킹믹스’를 활용해 '슬기로운 집콕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계속 프로모션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