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0.8%P 하향 조정…코로나19 재확산 따른 유럽 등 회복세 약화 반영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세계 경제가 4.2%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보단 0.3%포인트(P) 올렸다. 단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전망보다 0.8%P 하향 조정했다.
OECD는 이날(프랑스시간) 발표한 OECD 경제전망(OECD Economic Outlook)’에서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크게 위축된 세계 경제가 백신·치료제 개발 가시화 등에 힘입어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률은 올해 4.2% 역성장을 기록한 뒤 내년 4.2% 성장, 2022년 3.7%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내년 말 코로나19 백신·치료제가 완전히 보급될 것을 전제로 한 전망치다.
내년 전망치의 경우, 9월 중간전망(5.0%)보다 0.8%P 내렸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유럽 등의 회복세 약화, 향후 국지적 재확산 등을 고려한 것이다. 유럽 주요국들은 봉쇄조치 강화 등으로 올해 4분기 성장률이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OECD는 “향후 2년간 세계 경제는 백신·치료제 개발 진전으로 회복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으나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국가별 경제회복 양상은 방역조치의 효과성, 백신 확보 속도 등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OECD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1.1%로 전망했다. 9월 전망치보다 0.1%P 하향 조정됐지만, OECD 회원국 중에선 1위, 주요 20개국(G20) 중에선 중국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단 내년 성장률은 9월 3.1%에서 2.8%로 0.3%P 하향 조정하고, 2021년 성장률은 3.4%로 전망했다. OECD는 한국에 대해 효과적인 방역조치로 인해 회원국 중 2020년 GDP 위축이 가장 작은 국가라고 명시적으로 언급했다. 특히 “적극적 거시정책 대응이 코로나19 영향을 완화하면서 성장률 위축을 최소화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OECD는 세계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겠으나, 백신의 광범위한 보급(2021년 하반기 예상) 전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 등으로 당분간 위기 전보다 낮은 성장경로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OECD 전망치에 따르면 내년에는 회원국 중 노르웨이, 한국 등 5개국만 코로나19 위기 이전 국내총생산(GDP)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에도 37개 회원국 중 17개국이 위기 이전 GDP 수준에 미달할 전망이다.
OECD는 향후 정책방향으로 방역조치 지속, 완화적 거시정책기조 유지, 기후변화 대응 및 구조개혁 병행 등을 권고했다. 한국에 대해선 확장적 재정정책 등이 경기대응에 적절했다고 언급하면서 “한국판 뉴딜을 통한 대규모 디지털·그린 투자 등이 향후 한국 경제 회복을 뒷받침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취약계층 집중 지원, 세정지원 등 위기대응책 연장, 위기 후 디지털화 등에 대비한 구조개혁, 디지털·그린뉴딜 및 포용적 성장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