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폭락장을 타고 한국에 동학 개미가 등장했듯, 올해 미국 증시에는 '이것'이 등장했다. 이것은 올해 새롭게 나타난 MZ세대 주식 투자자를 부르는 신조어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의 무료주식 거래 앱의 이름을 땄다. 이것은 무엇일까?
정답은 '로빈후더'(Robinhooders)다. 올해 10월 기준 이용자가 1300만 명에 달하는 미국의 무료 주식 거래 애플리케이션 '로빈후드'에서 비롯됐다. 로빈 후드는 거래 수수료가 없고, 계좌 유지 금액이 없어 미국 MZ 세대에게 각광받고 있다.
미국에서 로빈후더가 주식에 뛰어든 이유는 한국의 동학 개미와 비슷하다. 이번 폭락장을 놓칠 수 없는 기회로 본 것이다. 올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식시장이 폭락하며, 올해 1분기 로빈후드 신규 가입자만 300만 명이 늘었다.
전문가들은 미연방 정부가 나눠준 실업 급여를 비롯한 각종 보조금이 주식 시장으로 흘러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미국의 경우 올해 상반기 대부분 지역이 봉쇄령(Lock Down·봉쇄령)에 들어가, 상당수 젊은이가 집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며 주식 투자에 입문하게 됐다는 분석도 있다.
로빈후더의 특징은 과감한 투자다. 이들은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이 손절매한 항공주를 사는가 하면 파산 신청을 한 허츠, JC페니 등에 투자하는 등 과감한 투자 성향을 보인다. 이들이 과감한 투자 성향을 보이는 이유는 2008년 이후 증시 상승장만 경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에서 발생한 총 거래량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차지한 비중은 19.5%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14.9%에서 늘어난 수치로, 2010년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10년 만에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