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 은행권의 신용지표 약화와 생명보험 산업의 영업환경 약화를 반영해 2021년 한국 금융권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고 8일 밝혔다.
옥태종 무디스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금융지원이 6월말 기준 한국 은행권 전체 원화 대출의 약 13%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지원이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다가오는 한 해가 은행권에 쉽지 않은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디스는 한국은행이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여신사, 증권사 등 비은행 금융기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세부 업종의 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옥 연구원은 생명보험사들에 대해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에 대한 대응으로 잠재적으로 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대적으로 고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이는 자산 리스크를 확대시킨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손해보험산업이 완만한 수입보험료 성장과 언더라이팅 개선이 수익성 회복을 지지하는 가운데 산업 여건의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판단, 산업 전망을 ‘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무디스는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이 2020년 -0.9% 성장을 기록한 뒤 2021년 수출회복 등에 힘입어 3.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및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바이러스 재확산은 이러한 전망에 대한 하방 리스크 요인이며 경제적 여파를 장기화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무디스는 높은 가계부채 역시 정부의 정책적 대응, 특히 완화적 통화정책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옥 연구원은 “저금리는 차입을 확대시키는 유인이지만 경기침체의 장기화 또는 금리 상승시 시스템 전체에 걸친 자산 리스크를 발생 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