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내 첫 차량 생산, 당초 계획보다 연기될 듯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독일 베를린에 ‘기가팩토리’를 설립하기로 하면서 1월 9일(현지시간) 베를린 근교 그뢴하이데 공장 부지에서 작업자들이 중장비로 나무를 들어내고 있다. 베를린/AP뉴시스
8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독일 환경당국은 브란덴부르크 지역에서 진행 중인 테슬라의 공장 건설 작업이 동면 중인 뱀과 도마뱀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게 증명될 때까지 작업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테슬라는 생산 공장을 짓기 위해 해당 지역의 소나무 숲을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그러자 독일 환경단체가 이 작업이 뱀과 도마뱀의 동면을 해칠 수 있다며 문제를 제기, 당국이 환경단체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환경단체가 테슬라의 공장 건설에 제동을 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공장의 물 소비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면서 테슬라는 공장의 물 사용량을 3분의 1로 줄이는 데 합의한 바 있다.
이번 작업 중단으로 테슬라의 유럽 내 첫 차량 생산도 늦춰질 전망이다. 당초 테슬라는 독일 공장 건설을 서둘러 내년 7월 이전 첫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었다.
생산 지연으로 테슬라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CNBC는 지적했다. 유럽에서 폭스바겐과 아우디 등 전통강자들이 속속 전기차 판매를 시작하면서 테슬라의 인기 모델과 치열한 경쟁에 나섰기 때문이다.
올해 초 미국 이외 첫 공장인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을 시작한 테슬라는 유럽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독일 정부가 테슬라의 공장 건설 및 생산 증대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반면 환경 활동가들로부터 거센 반발에 직면, 작업 진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