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 줄었지만 수출기업 채산성엔 부정적”
미 연준 완화적 통화정책+재정적자 규모 확대+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여파
“한국은행도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0일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 2020년 12월호’ 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정책당국이 (환율전망을) 언급한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환율이 금융외환시장과 실물경제에 미치는 직간접적 영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원·달러 환율 하락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줄었다면서도 수출기업 채산성엔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박 부총재보는 “환율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에 비해 줄었다. 품질경쟁력이 옛날보다 나아졌고, 수입중간재 투입비중이 늘었으며, 생산시설 해외이전이 많기 때문”이라며 “수출은 환율 이외에 글로벌 수요, 교역상황에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원·달러 환율 하락시 수출기업 채산성엔 부정적”이라며 “실물경제에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은은 최근 달러화 약세 지속 이유로 미국 연준(Fed)의 완화적 통화정책, 재정적자 규모 확대, 여타국가 보다 빠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을 꼽았다. 실제 미 달러화 인덱스(DXY 지수)는 코로나19 대유행 직후인 3월20일 102.8까지 올라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후, 11월25일 91.99까지 떨어졌다.
3월중엔 150bp 정책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또, 저금리 장기화 기대를 형성한 점도 주효했다.
대규모 경기부양책 시행에 따른 재정적자 규모 확대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미국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총 4회에 걸쳐 사상 최대 규모인 총 2조6000억 달러의 재정지원책을 시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금년중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규모는 18.7%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유로(-10.1%)와 일본(-14.2%), 영국(-16.5%) 등 주요 선진국은 물론,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9.8%)도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