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문가들은 코스피ㆍ코스닥 지수의 급등에 관한 부담을 강조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지속적인 부담 요인의 확인과 높아진 눈높이를 거론하고 하고 있다.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추세적인 상승은 가능하지만 높아진 가격 부담을 소화하는 과정이 투자자들의 증시 접근 포인트로 분석된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 = 11월 14.3% 급등했던 KOSPI는 12월 들어서도 6.0% 추가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영국에서 처음으로 시작됐고, 세계 경제 정상화에 관한 기대가 한층 커졌다.
여기에 기업이익 전망 상향과 외국인 중심 수급 구조 호조가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 과정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층 견고해지고 있는 긍정적인 시장환경은 추세적인 측면에서 코스피 상승 기조를 지속시킬 강력한 근거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코스피가 10월 말을 저점으로 20% 이상, 500p 상승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는 빠르게 높아진 가격 부담을 소화하는 과정이 전개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연말까지는 세 가지 부담 요인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첫째, 선진국 경제성장 전망이 재차 둔화됨에 따라 단기 급등한 주가 레벨과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올해 4분기 GDP 성장률 전망 컨센서스는 +4.0%에서 추가 개선이 제한되고 있다. 내년 1분기 GDP 성장률은 오히려 +3.1%로 낮아졌다. 유로존 GDP 성장률은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모두 각각 –6.5%와 –1.7% 까지 낮아졌다.
둘째, 국내 기업이익 전망이 상향되며 이익 모멘텀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 상승세 지속을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 속도가 과도한 측면을 외면하기 어렵다. 코스피 12MF 주가수익배율(PER)은 13.0배로 상승하며 8월 기록했던 연중 고정 13.4배에 근접하고 있다.
셋째, 외국인 매수 가담이 약화하며 수급 견인력이 느슨해지고 있다. 11월 5조 원(KOSPI)의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한 바 있는 외국인 동향은 12월 들어 순매도(10일 기준)로 반전됐다. 동시 만기일(-1조4000억 원)이라는 일회성 요인이 반영됐지만, 계절적 특성과 함께 연말까지 외국인 매수 가담이 약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단기 급등한 주가의 가격 부담을 부각할 수 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11월 초 백신 뉴스가 나온 이후, KOSPI가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며 폭등했다. 이미 당사의 연간 전망 목표치인 2760포인트에 접근하고 있으므로 목표치를 다시 점검했다. 적정주가는 예상이익 multiple인데, 11월 이후 예상이익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서 이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
우선 당사는 MSCI Korea 기준 내년 주당순이익(EPS)가 지금보다 24% 증가(64원→80원)한다고 보았다. 이는 EPS의 전고점인 2018년의 85원보다 적은 수치인데, 코로나19가 여전히 번지고 있다. 그만큼 보수적으로 잡은 수치다. 연간 전망에서 121개 상장기업의 영업 이익 전망치를 통해 집계한 결과와도 비슷하다.
코스피 목표지는 이익 전망에 PER 11배를 적용하면 2940포인트, 12배를 적용하면 3200포인트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전망에서 이미 논했지만 KOSPI의 목표 PER을 높여야 한다고 본다. 성장이 constant 할 때 적정 PER은 금리의 역수의 흐름을 따라가는데, 지난 20년간 낮아진 우리나라 금리를 고려하면 이제는 과거 평균 9배가 아닌 11배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내년은 저금리 환경 속에서 기업들의 매출 증가 즉, 성장성이 지난 2013년 이후 8년 만에 회복되는 해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이를 종합해 보면 내년 목표 KOSPI를 최소 3000포인트 이상으로 설정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