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사별 자체 패션 브랜드 약진… '집콕' 영향으로 식품ㆍ마스크 판매 ↑
CJ ENM 오쇼핑부문은 2020년 TV홈쇼핑 히트상품을 분석한 결과, 상위 10위 내 패션 브랜드가 9개를 차지하며 패션 카테고리 강세가 두드러졌다고 14일 밝혔다.
패션 브랜드 9개의 주문량 및 주문금액은 지난해(1월1일~12월10일) 대비 각각 26%, 14% 증가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로 집콕 생활이 장기화되자 지친 마음을 달래려는 고객들의 보복 소비가 의류 구매로 몰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9개 패션 브랜드 중에서 오쇼핑부문 단독 패션 브랜드가 8개를 차지했다. ‘더엣지’는 주문량 214만 건을 기록하며 3년 연속 히트상품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9위에 자리했던 ‘칼 라거펠트 파리스’는 큰 폭으로 성장해 2위를 기록했다.
현대홈쇼핑에서는 단독 브랜드 ‘에이앤디(A&D)’가 론칭 2년만에 베스트 브랜드 1위에 올랐다. 에이앤디는 2018년 현대홈쇼핑이 유명 패션 브랜드 앤디앤뎁(ANDY & DEBB)을 운영중인 김석원ㆍ윤원정 부부 디자이너와 손잡고 선보인 브랜드다. 이어정구호 디자이너의 제이바이(2위), 지난해 10월 선보인 디자이너 브랜드 이상봉에디션(3위)이 뒤를 이었다.
7~10위까지는 코로나19 영향이 반영됐다. 외식이 줄고 집밥이 늘면서 ‘천하일미(8위)’와 ‘옥주부(10위)’ 등 식품 브랜드가 자리했으며, 이외에 마스크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매일편한 마스크’가 9위를 차지했다.
GS샵 역시 패션이 강세를 보였다. GS샵이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10일까지 TV홈쇼핑을 통해 판매한 상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패션 브랜드 ‘라삐아프’가 히트상품 1위를 차지했다.
‘라삐아프’는 2015년 첫 론칭 이후 시즌별 최신 유행 디자인을 빠르고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면서 유행에 민감한 고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2016년 연간 히트상품 톱 10위권 내 첫 진입한 후, 매년 고객들의 더욱 큰 사랑을 받으며 올해 1위를 차지했다.
올해 ‘라삐아프’는 그간 TV홈쇼핑에서 보지 못했던 메탈 브이넥, 코듀로이 와이드 팬츠, 점프 수트 등 트렌디한 아이템을 선보였다. 총주문액은 올해만 900억 원을 돌파해, 론칭 이후 현재까지 누적금액은 3218억 원에 달한다.
GS샵 재킷ㆍ수트 판매 1위 브랜드인 ‘모르간’은 지난해보다 두 계단 뛰어오른 2위에 올랐다. 1947년 프랑스에서 탄생한 ‘모르간’은 현재 전 세계 50여 개 국, 10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GS샵이 2011년부터 단독으로 전개해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다.
롯데홈쇼핑에서는 패션이 강세를 보임과 동시에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변화가 포착됐다. 지난해 대비 주문량이 가장 늘어난 상품군은 생활건강, 위생용품으로 나타났다. 식품은 간편식을 중심으로 50% 이상 매출이 늘어 8년 만에 10위 권에 진입했다.
히트상품 1위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40년 정통 독일 패션 브랜드 ‘라우렐’이 차지했다. 배우 한고은을 모델로 내세운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40, 50대 여성들에게 인기를 모으며 전년보다 약 90% 신장한 160만 2000세트가 판매됐다.
일반 식품 브랜드 중 지난 2012년 이후 8년 만에 순위에 진입한 ‘김나운 더 키친(4위)’은 고객들과 직접 기획하고 연구한 ‘짜글이’를 비롯해 ‘와규한판’ 등이 인기를 끌었다. 코로나가 최초 시작된 3월, 2차 유행인 5월 등 특정 기간 수요가 평소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NS홈쇼핑 역시 코로나 관련 상품이 판매 상위에 올랐다. 올해 초 방송마다 조기 매진으로 화제가 됐던 KF94 방역마스크가 2위와 5위를 차지했다. 각각 1회 방송 평균으로 ‘참좋은 황사 마스크’는 6800여 세트, ‘네퓨어 마스크’는 6200여 세트를 판매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재택근무 일상화로 집콕족이 급증함에 따라 식품 강세도 두드러졌다. 식품은 상위 10개 상품 중 5개를 차지했다. 특히 맛과 영양을 모두 챙길 수 있는 보양식으로 평가받는 전복의 판매가 크게 늘면서, NS홈쇼핑의 스테디셀러인 완도활전복이 전체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