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 지난 11일까지 주가가 10.0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가 6.89%로 강세를 보였지만 이를 앞서는 기록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액면 분할 이후 매번 6만원 문턱에서 미끌어지며 '6만전자'라는 비아냥까지 나왔다. 하지만 지난 11월5일 종가 기준 6만 원 고지를 재탈환한 삼성전자는 한달 만인 12월4일에 7만 원을 뛰어 넘었다.
지난 달부터 이어진 이같은 상승세는 단연 외국인들이 이끌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달 이후 지난 11일까지 삼성전자를 7854억 원 사들였다. 11월5일부터 17일까지 9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이 기간 2조5290억 원어치를 순매수하기도 했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70억 원 순매도했고 기관도 7237억 원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몰두했다.
하지만 11월 하순부터 이달 들어서는 완전히 달라는 형국이다. 개인과 외국인이 밀고 당기기를 거듭하다가 이달 초 7만 원대에 안착하고서는 개인 매수가 몰리며 주가 강세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서만 삼성전자 주식을 6512억 원 순매도했고 기관은 여전히 4688억 원 매도우위를 기록 중이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1조993억 원을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너무 많이 올라서 당분간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증권사들은 내년 반도체 업종의 슈퍼 사이클을 예상하며 삼성전자 주가가 9만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삼성전자 내년 연간 영업이익에 대한 증권사 추정치 평균(컨센서스)은 46조2219억 원으로 올해보다 24.8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같은 예상치를 배경으로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로 9만 원 이상을 잇달아 제시하고 있다. DB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7만2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32% 상향했고, 지난 3일에는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9만 원을 제시했으며, 11일에는 KB증권이 9만2000원으로 올렸다.
서승연 흥국증권 연구원은 “지난 2년여 간 부진했던 DRAM 업황이 내년 1분기부터 업사이클 구간에 진입하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며 ”DRAM 업황이 상승 사이클로 진입함에 따라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커진 상황에 더해,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매출과 점유율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코로나19 재유행과 원달러 환율 하락 등으로 삼성전자의 단기 실적 우려감은 여전히 존재한다”면서도 “내년에는 서버 중심의 메모리 수요 회복이 본격화되며 메모리 가격 반등이 기대되고 최근 메모리 업황 호조 기대감으로 주가 반등에 성공했지만,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호조는 2022년 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