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세계관‧전투 모두 잡는다…펄어비스 ‘붉은사막’ 세계 시장 접수 나서

입력 2020-12-15 15:15수정 2020-12-1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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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펄어비스)

가파른 협곡. 간간이 걸친 눈과 구름에 눈이 시리다. 이후 펼쳐지는 푸른 초원. 저 멀리 보이는 눈 덮인 산과 대비해 생명력이 돋보인다. 다시 장면이 전환된 후 등장하는 성과 노을, 산중턱에 걸친 마을들이 있다. 주인공이 곰과 싸우며 바닥을 구르기도 한다. 검을 연이어 멋지게 맞대는 기존 액션 게임과 다른, ‘야생의 맛’이 두드러진다. 펄어비스가 ‘붉은사막’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던 세계다.

펄어비스는 15일 ‘붉은사막 TGA 2020 미디어 브리핑’을 진행했다. 브리핑을 통해 붉은사막 개발자들의 아이디어와 개발 과정을 전했다.

그래픽‧세계관‧전투를 모두 잡겠다는 개발자들의 욕심이 붉은사막에 가득 담겼다. 붉은사막은 주인공 맥더프(Macduff)가 광대한 대륙과 차가운 사막, 거친 도시를 넘나들며 만나는 주요 인물과 용병단에 대한 이야기가 메인 스토리다.

정환경 붉은사막 공동 PD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한 군데에 집중해서 개발하기보다는 액션이면 액션, 전투면 전투, 시나리오면 시나리오까지 모든 요소들을 전부 통합하고자 했다”라며 “붉은사막이라는 세계를 꽉 채우는 게 저희의 방향이자 목표”라고 밝혔다.

개발자들의 방향이 제대로 들어맞은 덕분일까.

붉은사막은 지난 11일 북미 최대 게임 시상식인 TGA에서 차기작 ‘붉은사막’의 게임 플레이 트레일러 영상 데뷔 무대를 가졌다. 작년 붉은사막의 공개 이후 TGA 주최 측의 관심을 끌어 단독 공개하기로 한 것이다. 이날 공개된 붉은사막 트레일러 영상은 펄어비스, ‘Crimson Desert – 붉은사막’ 유튜브 조회수 도합 200만 회를 이미 넘긴 상태다.

(사진제공=펄어비스)

붉은사막의 기대는 전투 액션에 모아졌다. 통일 군주 데메니스 왕의 절대 권력이 흔들리며 살아남아야 하는 용병들의 이야기인 만큼, 주인공이 극복해야 하는 적대 세력과 다양한 위험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채효석 붉은사막 액션 디렉터는 “공개되지 않은 게 많아 아쉽다”라며 “용병들은 급하면 급한대로 뭔가 맨주먹으로 싸우기도 한다. 꺾기 기술 들어가고 잡기 기술 들어가고 이런 식으로 싸우는 모습들을 많이 풀어내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전투 장면에는 태권도와 레슬링이 반영됐다. 720도로 돌아가는 발차기를 구현하기 위해 직접 태권도 선수를, 체술을 구현하기 위해 레슬링 선수를 초대했다. 선수들의 모션을 캡쳐해 직접 게임 상에 구현한 것이다.

펄어비스는 약 200명의 신작 개발인원 중 절반 이상이 붉은사막에 전념하고 있다고 지난달 12일 진행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밝히기도 했다. 그만큼 게임의 퀄리티에 집중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날 이성우 붉은사막 공동PD는 “붉은사막 콘텐츠 중 하나인 시간의 던전이 있다. 새로운 시간의 영역에 들어가 맥더프가 새로운 고대의 비밀을 풀게 되는 것”이라며 “새로운 지식과 능력, 아이템을 얻게 되는 콘텐츠의 일부다”라고 말했다.

또한 “플레이어가 번개를 받아서 그 번개를 뿌리는, 회전 가르기를 하는 스킬이나 판타지적인 요소가 들어간 기술들이 있다”라며 “고대 기술이 될 수도 있고 붉은사막 기술의 연금술이 될 수도 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정 PD가 “제발 그만 말씀하세요”라고 말려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고대의 설정을 독자적인 세계관 위에 얹고, 게임플레이를 녹이는 과정들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좌측부터 채효석 액션 디렉터, 정환경 공동 프로듀서, 이성우 공동 프로듀서다. (사진제공=펄어비스)

붉은사막이 PC와 콘솔을 동시에 지원하는 만큼 이와 관련된 질문들도 이어졌다. 정 PD는 “차세대 콘솔에 굉장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라며 “호환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힘들지만 최대한 많은 플랫폼에서 플레이할 수 있게 만드는 게 저희의 목표”라고 말했다.

향후 붉은사막 베타테스트를 이어갈 계획이 없는지에 대해서도 “내부 개발이 아직 진행 중이라 날짜가 잡히면 알려드리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붉은사막 개발자들은 마지막까지 자신감을 피력했다. 펄어비스가 자체 엔진을 통해 게임을 제공하고 있어 플레이어들의 피드백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고, 인게임 퀄리티를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PD는 “저희는 늘 지금까지 트레일러 영상과 인게임 퀄리티가 차이나 본 적이 없는 회사”라며 “앞으로도 그 퀄리티가 유지될 것이라고 약속드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PD도 “최적화는 최적화대로 되면서 퀄리티가 올라가는 경우가 더 많다”라며 “콘텐츠 제작과 함께 재미를 최대한 뽑아낼 수 있도록 남은 1년간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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