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가와 과학기술발전에 헌신한 9인의 과학기술인을 2020년도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로 신규 지정한다고 17일 밝혔다.
2020년도 과학기술유공자 심사에서는 학문적 업적 및 연구개발 성과는 물론 국가ㆍ사회발전에 대한 기여도 함께 고려됐다. 과학기술인과 미래세대가 선망할 수 있는 과학기술유공자를 지정하기 위해 140명의 전문가가 참여해 분야별(자연ㆍ생명ㆍ엔지니어링ㆍ융합) 발굴ㆍ심사 작업을 진행했다.
자연 분야에서는 고(故) 국채표 중앙관상대 전)대장과 고(故) 윤능민 서강대 명예교수, 고(故) 임덕상 미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전)교수가 선정됐다. 고 국 전)대장은 한국의 기상학과 기상예보의 기반을 마련한 기상학자로, 한국에 맞는 태풍진로 예상법(국(鞠)의 방법)을 창안해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고 윤 명예교수는 수소화금속 이용 유기합성 분야를 선도한 화학자로, 선택환원반응 연구분야에서 개척자적 연구성과와 후학 양성에 크게 기여했다. 고 임 전)교수는 대수기하학 분야의 변형이론을 독자적으로 발전시킨 수학자로, 1959년 ‘Homology 대수‘에 관한 난제를 해결해 세계수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생명 분야는 고(故) 전종휘 가톨릭대 명예교수와 한문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초대원장이 선정됐다. 고 전 명예교수는 우리나라 전염병 치료와 연구의 기틀을 다진 선구자로, 국내 급성 전염병 치료 및 퇴치사업에 힘쓰며 예방의학을 위한 국민 계몽에 헌신했다. 한 초대원장은 한국 생명공학의 기반을 구축한 선구자로, 이성화당 생산공정 개발과 항결핵 항생제 원료의 국산화로 산업발전과 국민 보건에 기여했다.
엔지니어링 분야는 노승탁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와 고(故) 안병성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선정됐다. 노 명예교수는 열공학 분야 기술개발을 선도한 기계공학자로, 열물성에 관한 세계적 수준의 연구로 미국 기계공학회 석학회원으로 선출되는 등 학문적ㆍ산업적 발전을 주도했다. 고 안 연구원은 전자식사설교환기(PBX) 개발로 한국 전자통신기술을 선도한 엔지니어로, 우리나라 1가구 1전화 시대를 여는데 기여했으며 한국 최초의 미니컴퓨터인 세종1호를 개발했다.
융합 분야는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명예회장과 고(故) 김용관 과학지식보급회 전무이사가 선정됐다. 김 명예회장은 환경정책을 선도한 여성 과학자로, 환경 사전 오염 예방의 정책 기조를 확립했으며 여성 과학기술인의 활동 증진과 지위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등 과학기술혁신과 과학기술계의 사회적 역할 강화에 기여했다. 고 김 전무이사는 일제강점기 ‘과학조선건설’의 비전을 제시한 과학활동가로, 발명학회의 설립과 최초의 대중적 종합과학잡지 ‘과학조선’ 창간을 주도하고 대중적 과학운동을 펼쳤다.
정부는 과학기술유공자에게 대통령 명의 증서 수여, 명예의 전당 헌정 등 예우 및 편의 제공과 함께 사회적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