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자 “중국 개입 정황 찾지 못하면 제출 어려울 듯”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DNI는 이날 저녁 성명을 통해 “정보당국 관계자들이 대선 이후 개입 관련 보고를 받았지만, 아직 많은 관계 기관들과 논의를 끝내지 못했다”며 “마감 시한까지 제출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중국의 대선 개입이 국가 안보를 위협했다는 충분한 정황이 나오지 않는 한, 존 래트클리프 DNI 국장은 제출을 거부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보고서는 대선 종료 후 45일 내로 의회에 비공개 제출될 예정이었다. 최종 마감 시한은 18일이다. 보고서에는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의 조사 내용도 포함되는데, 미국 내 개표절차를 비롯한 국내 혐의는 다루지 않고 해외 개입만을 논하게 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보고서 승인 여부에 따라 외국인의 대선 개입 제재와 관련한 행정명령까지도 기대해볼 중요 사안이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롯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사임한 윌리엄 바 전 법무장관 등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은 그동안 중국이 러시아보다 더 큰 개입 세력이라고 주장해 왔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최근 몇 달간 중국이 비밀리에 할리우드 영화부터 디즈니랜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문화 분야에 투입돼 영향을 끼쳤다고 강조했다.
FBI가 9월 러시아의 선거 방해 움직임을 경고할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중국은 러시아보다 더 큰 위협”이라며 비난했다. 다만 브라이언 머피 전 국토안보부 차관보 대행이 9월 내부고발을 통해 “정부가 러시아에 대한 조사를 중단하고 중국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폭로하면서 논란은 커졌다.
블룸버그는 “래트클리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측근으로 부상한 텍사스 공화당 출신”이라며 “관계자들은 중국의 개입 정황을 두고 조직 내 논쟁이 벌어졌다고 증언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