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EU 미래관계 협상 난항…유럽의회 “20일까지 합의 해야”

입력 2020-12-18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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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니에 EU 협상 대표 “18일까지 합의 어렵지만 가능”
영국 “노 딜 브렉시트 유력”
어업권이 가장 큰 난제

▲벨기에 브뤼셀에서 17일(현지시간) 행인이 ‘브렉시트를 당장 멈춰라’고 쓰인 광고판을 지나가고 있다. 유럽의회는 미래관계 협상 시한을 20일로 제시했지만, 영국은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브뤼셀/로이터연합뉴스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 전환을 2주 앞두고 미래관계 협상의 돌파구를 찾으려 애쓰고 있다. 유럽의회는 새로운 협상 시한을 20일로 제시했지만, 영국은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에 점차 무게를 두고 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많은 문제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언급했지만, 어업권에 관한 협상에서는 우려를 표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노 딜 브렉시트의)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두 대표는 이날도 전화 회의를 열고 미래관계 협상을 이어갔다.

EU 측 미래관계 협상 수석대표인 미셸 바르니에는 이날 트위터에 “무역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다. 하지만 마지막 장애물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EU의 이익과 원칙을 보호하는 합의에만 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와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회담한 것은 전화와 실제 회동을 포함해 이달 들어 5번째다. 이전에 협상 최종 시한으로 설정했던 13일 계속 회담을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나서 나흘이 지난 이날 전화회담을 했지만, 진전이 일부에 그친 것이다.

당초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했던 부분은 영국 해역에서 EU 어선의 어업권과 공정한 경쟁환경 확보, 분쟁 해결 거버넌스 등 3개 분야였다. 이중 거버너스에 대해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전날 유럽의회 연설에서 "거의 해결했다"고 말했다. 남은 것은 두 분야인데 특히 어업권이 협상 타결의 난제로 거론되고 있다.

어업권에 대해 영국은 EU 어선이 자국 해역에서 어획할 수 있는 규모를 EU에 있을 때보다 대폭 줄이고 출입할 수 있는 어선 대상도 구체화하려 한다. EU는 어획량을 줄이려면 이행기간을 둬서 서서히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럽의회는 브렉시트 전환 전에 합의안을 비준하려면 20일까지는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회 지도부는 협상이 타결되면 28일 비준안을 표결하겠다고 전했다. 바르니에 대표는 유럽의회 의원들에게 18일까지 영국과 무역 합의를 타결하는 것이 “어렵지만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협상 타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여전히 노 딜 브렉시트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고브 영국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하원에 출석한 자리에서 “우리가 합의를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더 크다”며 “현재로서는 합의 가능성이 50% 이하”라고 밝혔다.

영국과 EU는 1월 31일 이후 브렉시트 이행을 위해 1년 가까이 협상을 이어왔다. 특히 영국 해역에서의 어업권을 둘러싼 협상 과정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수차례 협상 마감 기한을 연기했다. 양측이 연말까지 합의를 내지 못하면 관세 등 무역장벽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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