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확인된 변이바이러스 유입 차단 목적…격리면제서 발급도 중단
방역당국이 23일부터 31일까지 영국과의 항공편을 중단하기로 했다. 영국에서 확진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변이종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23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변이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해 어제 오후 관계부처 회의를 거쳐 대응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부터 31일까지 영국과의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한다”며 “영국 내 우리 공관의 격리면제서 발급도 중단해 모든 영국발 입국자에 대해 14일 격리를 실시하고, 격리해제 시에도 추가적으로 유전자증폭검사(PCR)를 실시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영국발 입국자에 대해 입국심사를 강화하고, 발열기준을 37.5℃에서 37.3℃로 조정한다. 여객기 승무원에 대해선 전수 진단검사를 실시한다. 또 영국발 확진자를 발견하는 경우에는 모두 유전자증폭검사를 실시해 변이바이러스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국내 코로나19 확진환자는 20일 이후 사흘 만에 다시 1000명을 넘어섰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1092명 증가한 5만2550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중 국내발생은 1060명, 해외유입은 32명이다.
전국적으로 신규 집단감염이 대거 발생했다. 12시(정오) 기준 감염경로별 발생 현황을 보면, 서울 노원구 병원(총 24명)과 금천구 종교시설(총 21명), 경기 파주시 병원(총 21명), 인천 부평구 보험회사(총 16명), 대전 유성구 주간보호센터(총 13명), 울산 남구 공연모임(총 24명) 등에서 신규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기존 감염경로에서도 확진자 발생이 이어졌다. 충북 청주시 요양원과 관련해선 공동격리 추적조사 중 8명이 추가 확진(누적 79명)됐고, 괴산군·음성군·진천군 병원 관련 확진자는 125명으로 39명 늘었다. 대구 동구 종교시설, 부산 동구 요양병원Ⅱ 관련 확진자도 각각 37명으로 8명, 34명으로 11명 추가됐다. 전북 순창군 요양병원과 관련해선 공동격리자 조사 중 19명이 추가 확진(누적 36명)됐으며, 광주 북구 요양원 관련 확진자도 7명(누적 24명) 늘었다. 이 밖에 제주 제주시 종교시설 관련 확진자는 7명 추가돼 총 119명이 됐다.
방역당국은 24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적용되는 특별 방역대책에 적극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윤 반장은 “지금은 모든 모임과 약속을 취소해야 하며, 특히 5명 이상의 모임은 위험성이 무척 크다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