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ㆍ마트ㆍ슈퍼 비효율점포 폐점에 롭스 부문 마트 사업 편입하기도
백화점과 마트, 슈퍼 등 비효율 점포에 칼날을 대고 있는 롯데쇼핑의 효율화 작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 롭스 사업을 롯데마트에 편입하는가 하면 롯데자산개발 쇼핑몰 사업을 인수해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롯데쇼핑은 롯데자산개발 쇼핑몰 사업을 인수한다고 24일 공시했다. 롯데자산개발이 운영하는 복합쇼핑몰의 인적·물적 자산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롯데쇼핑은 잠실 롯데월드몰과 롯데몰 김포·수원·은평·수지·산본점 등 6개 점포를 운영하게 됐다. 인수 금액은 280억 원으로 인수 예정일은 내년 2월1일이다.
롯데쇼핑 측은 양수 목적에 대해 “복합쇼핑몰 사업 강화를 위한 롯데자산개발 쇼핑몰 사업 인수”라고 설명했다.
롯데자산개발은 복합쇼핑센터와 리조트 개발, 오피스임대업 등을 영위하는 롯데그룹 계열사로 강희태 롯데 유통BU장이 대표를 맡고 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롯데자산개발이 보유한 롯데쇼핑타운 대구 지분 100%와 베트남 하노이 소재 신규 사업지 개발 주체도 롯데쇼핑으로 넘어간다.
복합쇼핑몰 운영 및 부동산 개발 사업 등을 하고 있는 롯데자산개발은 최근 3년 간 매년 적자를 내는 등 경영난에 시달렸다. 지난해 매출은 1665억 원과 영업손실 151억 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에 지난해 10월에는 직원 대상 희망퇴직을 받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에는 마트 부문에 롭스 부문을 편입했다. 롯데쇼핑은 백화점과 마트, 슈퍼,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롭스 등 5개 사업 부문으로 이뤄졌지만, 이벚 조치로 롭스 사업부가 사라지며 4개 부분이 됐다. 롭스는 롯데마트의 상품기획(MD) 본부의 헬스앤뷰티 부문으로 편입될 예정이다.
롭스는 지난 2013년 롯데슈퍼의 TF(태스크포스팀)로 출범했다. 헬스앤뷰티 시장이 성장하며 매장을 늘렸지만, 온라인으로 소비 패턴이 변화하고 CJ올리브영 등과의 경쟁에 밀려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실제 롭스가 포함된 롯데쇼핑의 기타 사업 부문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2172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129개이던 점포도 올해만 21개가 문을 닫아 지난해 108개로 줄었다.
이번 조치는 최근 롯데가 그룹 차원에서 진행하는 유통부문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롯데쇼핑은 백화점과 마트, 슈퍼 등 비효율 점포를 연이어 닫고 있다. 향후 3~5년간 200곳을 정리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