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서울 주택시장에서 30대의 패닉바잉(공황 구매)이 거셌던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30대가 사들인 서울 아파트는 약 2만8000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 거래량(8만5020건)의 33%에 달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40대의 서울 아파트 매수 건수는 2만3488건으로 28%였다. 이 기간 50대와 20대가 매수한 서울 아파트는 각각 1만5172건과 3160건에 그쳤다.
30대들이 활발히 집을 사들인 곳은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노원구다. 이 기간 총 2853건을 매입하며 노원구 전체 아파트 매수 건수(9020건)의 32%를 차지했다. 40대가 매수한 아파트는 2597건으로 노원구 전체 매수 건수의 29%에 머물렀다.
30대 젊은층의 이같은 아파트 매수 행렬은 반복되는 주택 정책 실패와 전셋값 급등으로 지금 집을 사지 않으면 안 된다는 불안심리가 확산된 결과로 보인다.
정부는 전셋값과 젊은층의 패닉 바잉을 막기 위해 3기 신도시 등의 사전청약제를 발표한 데에 이어 지난달 19일에는 가용할 만한 주택을 모두 끌어모아 공급하겠다는 내용의 전세대책까지 내놨다.
정부는 공공임대주택을 최대한 빨리 공급하겠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보냈지만 수요자들이 원하는 지역에 원하는 유형의 주택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전셋값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역시 내년에 시작되지만 30대의 매매수요는 크게 기울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