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가을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제조 문제로 지연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노바백스는 이날 미국과 멕시코에서 최대 3만 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 마지막 단계인 3상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 3상을 치르는 것은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드존슨(J&J)에 이어 다섯 번째다.
결과가 긍정적이면 내년 중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과 모더나 제품 등 2종이 이미 접종에 들어간 상태이지만, 막대한 수요를 충족하고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을 통제하려면 추가 백신이 필요하다고 WSJ는 설명했다.
노바백스 연구에 자금을 지원하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프랜시스 콜린스 원장은 “우리가 이렇게 빨리 나아가고 있지만, 결승선에 도달해야 한다”며 “이 치명적인 코로나19에서 모두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보호하려면 서로 다른 접근법을 취하는 여러 백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노바백스는 임상 3상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를 밝히지 않았지만, 이르면 내년 봄에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결과가 나오기까지 거의 4개월이 걸렸다.
미국 보건당국은 이달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현재 임상 3상이 진행 중인 아스트라제네카와 J&J 백신에 대해서는 내년 2월 결과를 확인하고 승인할 수 있을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노바백스 백신은 항원 단백질 일부를 투여하는 ‘합성항원’ 방식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에서 발견되는 스파이크 단백질과 유사한 단백질이 포함돼 주입되면 면역 반응을 유발한다. 노바백스는 곤충 세포에서 단백질을 제조한다. 또 면역 반응을 향상시키기 위해 고안된 보조제도 포함한다. 보조제는 칠레에서 서식하는 상록수 껍질에서 추출한다.
단백질과 보조제를 결합하는 이런 접근 방식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대상포진 백신인 싱그릭스(Shingrix) 등 다른 질병에 대한 백신과 유사하다. 화이자와 모더는 ‘메신저 RNA(mRNA)’ 백신이다. 아스트라제네카와 J&J는 바이러스 벡터 기술을 사용한다.
노바백스는 초기 임상시험에서는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다. 그러나 제조 공정 확대 문제로 당초 올가을 미국에서 3상 임상을 시작하려던 계획이 지연됐다.
이번 3상은 약 115개 지역에서 수행된다. 지원자 중 약 3분의 2는 3주 간격으로 두 차례 접종하고 나머지는 위약을 맞는다. 연구자들은 두 번째 접종 후 7일부터 실제 접종한 사람들과 위약 그룹에서 각각 얼마나 많이 코로나19에 걸렸는지를 추적한다.
노바백스는 영국에서 1만5000명을 대상으로 3상을 진행 중이다. 이 연구 중간 결과는 내년 1분기에 나올 수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호주 등에서도 시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