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물량지수 석달째 상승 ‘비대면수요에 반도체 수출증가’

입력 2020-12-2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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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국가 연관산업 회복도 영향..교역조건 개선세 지속될 듯
저유가로 석탄및석유제품 하락, 이동제한조치로 운반기계·내연기관 부진지속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용장비 수입늘어 기계장비 수입 7개월째 두자릿수 증가
벤츠·BMW 마일드하이브리드차 수입확대로 운송장비 수입 5년11개월 최고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수출입 물량지수가 석달째 상승했다. 교역조건 개선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자료에 따르면 물량기준 수출지수는 전년동월대비 5.7% 상승한 119.56을 기록했다(2015년 100 기준). 이는 9월 13.4% 급등이래 석달연속 오름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비대면 수요 증가로 반도체 수출이 꾸준히 증가한데다, 일부 국가 연관산업 회복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12.2%)와 화학제품(12.6%)의 오름폭이 컸다. 특히 반도체 직접회로는 19.8% 늘어 1년10개월 연속 오름세를 지속한 가운데 넉달째 두자릿수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국제유가 하락에 석탄 및 석유제품(-27.9%) 하락폭은 컸다. 역내 이동제한조치에 따라 산업용 운반기계와 내연기관, 터빈 등이 지속적으로 부진한 기계 및 장비(-12.7%)도 떨어졌다.

실제 11월 평균 두바이유는 전년동월보다 30.0% 떨어진 배럴당 43.42달러에 그쳤다. 이는 10개월연속 하락세다.

(한국은행)
수입지수는 9.1% 오른 118.11을 기록했다. 역시 9월 11.2% 상승세를 보인 이래 석달연속 올랐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용장비 수입이 지속되면서 기계 및 장비가 25.9% 급증했다. 4월(-7.4%) 잠시 주춤한 후 7개월 연속 두자릿수대 증가세를 보이는 중이다. 기계 및 장비는 미래 먹거리를 위한 설비투자의 선행지표다.

운송장비도 39.7% 늘었다. 이는 2014년 12월(44.7%) 이후 5년11개월만에 최고치다. 벤츠와 BMW 등 독일산 차량을 중심으로 마일드하이브리드 자동차 수입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마일드하이브리드차란 기존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차의 중간 단계에 해당하는 자동차다.

제1차 금속제품도 8.5% 떨어졌다. 국내 건설경기 등 연관산업이 침체된데다, 주 수입국인 중국과 일본쪽에서 가동중단이 겹친 것이 원인이 됐다.

원유도 28.5% 급감해 2002년 2월(-30.5%) 이후 18년9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속에서 비축물량을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액기준으로 보면 수출은 3.8% 상승해 하락한달만에 오름세로 반전했다. 수입은 0.6% 하락해 8개월째 내림세를 지속했다.

(한국은행)
한편 한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7.8% 올라 8개월 연속 상승했다. 수출가격(-1.7%)보다 수입가격(-8.9%)이 더 크게 하락한 때문이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4.0% 올랐다. 이 또한 6개월째 오름세며 9월(19.8%) 이후 두자릿수대 상승세로 올라선 것이다. 수출물량지수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동반상승한 때문이다.

강환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10월 잠깐 둔화하긴 했지만 9월 이후 개선세를 유지하는 것 같다”며 “12월들어 20일까지 관세청 자료를 보면 통관기준 1.2%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평균 기준으로도 4.5% 증가했다. 12월에도 개선세는 유지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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