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 공화당, 코로나19 지원금 증액 시도 일단 저지…트럼프 “가능한 한 빨리 통과” 촉구

입력 2020-12-30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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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코널 원내대표, 소셜미디어 규제·대선 관련 조사 등과 함께 검토키로…국방수권법은 30일 표결

▲ 미치 매코널(가운데)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사당 내 자신의 사무실에서 상원 쪽으로 걸어가고 있다. 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상원 공화당이 29일(현지시간) 추가 재정 부양책에 포함된 현금 지급 금액을 증액하려는 하원 민주당의 시도를 저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민주당이 지배하는 하원은 재정 부양책 가운데 미국인에 대한 현금 지급 규모를 인당 600달러에서 2000달러로 약 4배가량 증액하는 내용의 법안을 찬성 275, 반대 134표로 통과시켰다. 개인에 대한 현금 지급 규모를 늘리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이후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액 법안의 가결 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하자고 제안했지만,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를 거절했다. 매코널 대표는 이날 본 회의에서도 코로나19 국민지원금 증액 발의안에 대한 표결 일정을 잡지 않았다.

매코널 대표는 이번 코로나19 지원금 증액 문제를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해왔던 소셜미디어 규제, 대선 관련 조사 등을 함께 상원에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현금지원 증액뿐만 아니라 대형 정보통신 기업에 대한 보호조치를 재검토하고, 대선의 고결성을 조사하길 원하고 있다”며 “그는 지난 27일 정부 예산안에 서명할 때에도 이것을 강조했고, 상원은 이번 주 이 세 가지 사안에 우선순위를 두는 절차를 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결 여부나 그 시기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대응에도 공화당에 한시라도 빨리 현금 급부액의 인상을 통과시키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공화당은 가능한 한 빨리 2000달러의 현금 지급안을 승인해야 한다”며 “600달러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상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2021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안에 대해 30일 표결하기로 했다. 앞서 하원은 지난 28일 주한미군을 줄이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긴 2021년도 NDAA를 찬성 322명, 반대 98명의 압도적 찬성으로 재의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요구한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지난 23일 이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는데 하원에서 일차적으로 이를 무효로 한 것이다. 매코널 대표는 “하원에서 초당적인 압도적 다수가 반드시 통과돼야 하는 NDAA를 표결을 통해 재승인했다”며 “(상원은) 30일 최종 표결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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