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이번엔 'QNED' 명칭 놓고 '신경전'

입력 2021-01-0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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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LED TV 제품 명칭 갈등 빚을 듯

▲LG전자가 지난달 29일 온라인 기술설명회를 열고 독자 고색재현 기술인 '퀀텀 나노셀 컬러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미니LED TV 'LG QNED TV'를 공개했다. 사진은 LG QNED TV 제품 이미지. (사진제공=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 신제품 명칭을 두고 또 다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세계 시장을 이끄는 두 회사는 TV와 가전 부문에서 지금까지 여러차례 노골적인 갈등을 빚은 바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의 갈등을 이끈 제품 명칭은 최근 LG전자가 출시한 미니 LED TV인 'LG QNED'다.

미니 LED TV는 올해부터 제조사들이 잇따라 내놓을 것으로 알려진 차세대 TV다. 기존 LCD TV의 단점을 대폭 개선했다.

LG전자는 지난달 'QNED'란 명칭의 미니 LED TV를 깜짝 발표하며 선공을 날렸다.

LG전자는 QNED라는 명칭에 대해 퀀텀닷(Quantum dot)과 나노셀(Nanocell) 기술을 합친 새로운 색상 표현 기술을 적용한 미니 LED TV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퀀텀닷과 나노셀의 앞 글자인 Q, N과 LED를 합성해서 만든 것이다.

그런데 QNED란 명칭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 중인 차세대 디스플레이 QNED와 동일하다. 게다가 삼성전자 LCD TV인 QLED와는 철자가 한 글자만 다르다.

삼성은 '퀀텀닷 나노 발광다이오드'를 자발광 소자로 쓰는 QNED를 개발하고 있다. QNED는 나노 무기물을 사용, 유기물을 사용하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나 퀀텀닷 디스플레이의 단점을 보완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알려져 있다.

삼성과 LG는 상표권을 출원하고 현재 심사를 받고 있다.

LG가 미니 LED TV를 'QNED'로 발표하자 삼성의 불편한 기색이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주도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의 이름을 LCD 기반 TV의 제품명으로 쓰는 것이 황당하다는 분위기다.

다만 삼성 측은 "아직 실제 시장에 출시되지 않은 타사의 제품이나 기술에 대해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공식 대응은 삼가고 있다.

LG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QNED 기술이 어떤 내용인지 알지 못하며, 자사 제품을 가장 잘 표현하는 해당 명칭을 쓴 것뿐"이라는 입장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LG전자의 이번 작명이 삼성의 QLED TV를 견제하기 위한 노림수로 분석한다.

LG전자는 2019년 삼성의 QLED TV 명칭과 8K 화질을 모두 저격하며 양사가 노골적인 싸움을 벌였다.

LG전자가 그해 9월 독일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 2019'에서 "삼성의 QLED 8K TV는 표준규격상 8K가 아니다"라며 선전포고를 했다. 이어 국내에서 언론을 상대로 시연회를 열고 삼성 QLED 8K를 전격 분해하며 삼성 8K 기술을 평가 절하했다.

삼성전자 역시 LG전자가 시연회를 연 같은 날 오후 똑같이 언론 시연회를 열어 맞저격에 나섰다.

또 LG전자는 삼성 QLED TV를 저격하는 내용의 광고 영상을, 삼성은 올레드 TV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번인(burn in·화면 잔상) 현상을 저격하는 광고 영상을 각각 올리는 노골적인 난타전을 벌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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