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늘 새 의회 닻 올려…5일 조지아주 결선투표, 시장 운명 가른다

입력 2021-01-0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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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상·하원 합동회의서 선거인단 투표 결과 인증
공화당 상원의원 11명 반대 성명 발표
5일 투표, 상원 다수석 운명 갈라…증시 변동성 확대 전망

▲미국 117대 의회가 3일(현지시간) 출범하다. 사진은 미국 의회의사당 전경. 워싱턴D.C./UPI연합뉴스
미국의 제 117대 의회가 이번 주 닻을 올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진화, 경제 살리기 등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출범하지만, 의회는 벌써 치열한 샅바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하원 과반을 차지한 민주당이 상원도 장악하며 정국주도권을 쥘 경우,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클 전망이다. 상원 과반 운명을 가를 조지아주 결선투표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지난해 11·3 대선과 함께 치러진 의원 선거에서 뽑힌 상·하원 의원들이 3일(현지시간) 임기를 시작한다.

정쟁의 연속이었던 116대 의회에 이어 새롭게 출범하는 의회도 극단적인 대립이 계속될 전망이다. 2019년 바로 이날 출범한 116대 의회는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을 둘러싼 역대 최장(35일) 기간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과 우크라이나 스캔들에서 비롯된 현직 대통령 탄핵 추진 등 정쟁으로 얼룩졌다.

바통을 이어받는 이번 의회도 출범 전부터 힘 대결을 예고했다. 공화당 상원의원 11명이 6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확정을 위한 마지막 절차인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선거인단 투표 결과 인증에 반대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이 이끄는 11명은 2일 발표한 성명에서 대선 사기를 주장하며 “선거 결과를 둘러싼 논쟁이 벌어진 주에 대한 10일간의 긴급 감사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선거 결과 인증 때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해 11·3 대선에서 승리했고, 지난달 14일 주별 선거인단 투표에서 306명 대 232명으로 압승했다. 대선 마지막 절차인 6일 합동회의에서 주별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하고 당선인을 발표한다. 이후 바이든은 20일 취임하게 된다.

합동회의에서 의원들은 주별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이의제기가 받아들여지려면 최소 하원의원 1명과 상원의원 1명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의제기가 받아들여지면 상·하원이 각각 따로 만나 두 시간가량 검토에 들어간다.

그러나 민주당이 하원 다수를 장악한 상태여서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없다. 특정 주의 선거인단 개표 결과가 무효로 처리되려면 상원과 하원에서 각각 과반의 찬성이 필요하다.

▲테드 크루즈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이 2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커밍에서 5일 이 지역 상원의원 선거 결선투표에 앞서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크루즈는 이날 지난해 대선이 부정선거라며 6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인증에 반대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11명 상원의원의 성명 발표를 주도했다. 커밍/로이터연합뉴스
한편 새 의회 출범과 맞물려 최대 관심사는 상원 2석이 걸린 5일 조지아주 결선투표다. 상원 다수를 어느 당이 장악하는지 결정하는 선거여서 정국주도권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100석의 상원 의석은 현재 공화당 50석, 무소속을 포함한 민주당이 48석이다. 공화당이 조지아에서 한 석만 건져도 상원 다수를 유지하지만, 민주당이 두 석 모두 이기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웨이브’ 지형이 펼쳐진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하는 당연직 상원 의장이어서 50대 50 동률의 경우 민주당이 다수당이 된다.

조지아주 결선투표 결과에 따라 시장 변동성도 커질 전망이다.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추진한 기업 감세 조치를 뒤집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기업 실적과 주가도 압박을 받아 시장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민주당이 새해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을 펼쳐 시장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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