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이낙연 대표가 언급한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사면에 대해 "우선 당원들의 반발이 아주 상당하다"며 "집토끼가 달아나게 생겼다"고 우려했습니다.
안민석 의원은 이날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 출연해 "선거를 앞두고 지지층을 결집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전직 대통령 사면은) 민주당에 상당히 불리한 의제"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안민석 의원은 "묻지마식의 사면은 동의할 수 없다. 국민통합은 누구나 바라지만 사과와 반성 없는 사면 복권은 국민들께서 동의하지 못할 것이라고 본다"며 "특히 국민들과 당원들과의 소통이 없이 제기된 사면 복권이라서 당황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촛불의 힘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8년 소위 '플란 다스의 계'(다스 실소유자를 밝히기 위한 모금 운동)로 구속이 됐다. 사면 여부는 국민들이 결정을 해야지 정치권이 결정할 수 없는 문제다. 공수처 출범으로 세월호 진실, 부정 은닉 재산 문제 등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는데, 사면 복권 주장은 이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며 "정치권은 시기적으로 사면보다는 코로나 대책, 부동산 문제 등 민생경제 해결을 위해 관심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4일 더불어민주당이 전직 대통령 사면에 '당사자의 반성'을 조건으로 달자 "시중의 잡범들에게나 하는 얘기"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재오 고문은 이날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수감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살인·강도나 잡범도 아니고, 한 나라의 정권을 담당했던 전직 대통령들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재오 고문은 "당사자들 입장에선 2년, 3년 감옥에서 산 것만 해도 억울한데, 내보내 주려면 곱게 내보내 주는 거지 무슨 소리냐"라며 "대법원 판결은 판결이고, 정치적 보복에 대한 억울함은 (별개)"이라고 했습니다.
사면을 단행하려면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선 "뜬구름 잡는 이야기"라며 "(사면에는) 찬성도 있고, 반대도 있지 않나. 찬성을 택하느냐, 반대를 택하느냐는 것은 사면권자의 정치적 결단"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전직 대통령 사면을 제안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이 대표는 집권당 대표면 집권당 대표답게 처신하라"고 비판했습니다.
장제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낙연 집권당 대표의 깃털처럼 가벼운 말과 행동에 낯이 뜨거울 지경"이라며 "전직 대통령의 사면론을 꺼내놓은 지 48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말을 주워 담으니, 우롱당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장제원 의원은 "집권당 대표가 전직 대통령 사면 문제를 청와대와 교감 없이 한 번 던져 본 거라면 집권당 대표로서 자격이 없는 것이고, 청와대와 교감을 가지고 던졌는데도 당내 이견을 조율하지 못했다면 이 대표는 물론이고 문재인 대통령 또한 레임덕에 빠졌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무신불립이라고 했다. 집권당 대표를 넘어 나라를 맡아 보겠다는 분의 말은 천금같이 무거워야 하고, 한 번 뱉은 말은 책임을 지고 실천해야 신뢰가 생긴다"며 "앞으로 이 대표가 하는 말은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하더라도 믿지 않게 되었음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