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업계, 이동 제한에 따른 온라인 도박시장 확대에 눈길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두 기업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 말을 인용해 MGM이 엔테인을 인수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영국에서 가장 큰 도박회사로 알려진 엔테인은 온라인 도박업체 래드브록스의 모기업으로, 시장 가치는 90억 달러(약 10조 원)에 달한다. 앞서 지난해 MGM은 엔테인에 100억 달러 규모의 매수 제안을 했지만, 거절당한 바 있다. 이번 제시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액수는 기존 제시액보다 더 클 것이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MGM은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장 큰 카지노를 운영하는 기업으로, 시장 가치는 약 160억 달러다.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카지노와 호텔 운영을 1년 가까이 멈췄고, 이에 대규모 적자와 주가 부진을 겪었다. 그동안 온라인 도박업체와 호텔 카지노는 적대적 경쟁 관계로 여겨졌지만, MGM의 이번 인수 작업은 사업 체질 개선을 통한 부진 탈피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경향이 늘면서 온라인 도박 시장이 확대된 점도 작용했다. 컨설팅업체 비시오갬블링에 따르면 미국 온라인 스포츠 도박 시장은 2024년까지 현재의 8배로 성장할 전망이다. WSJ는 “MGM은 수익의 극히 일부분이 온라인에서 나오고 있는데, 팬데믹이 도박꾼들을 슬롯머신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9월 미국 카지노 업체인 시저스엔터테인먼트는 영국 스포츠 도박업체인 윌리엄힐을 37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MGM 사례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대형 카지노가 영국의 온라인 도박 업체를 인수하는 그림이다. 이처럼 코로나19로 도박 업계에서도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카지노 업계는 라스베이거스를 중심으로 온라인 도박이 성장함에 따라 관련 업체와의 인수·합병(M&A)이 급증하고 있다”며 “MGM은 코로나19로 인해 카지노 사업이 급격히 악화했지만, 최근 몇 년간의 자산 매각 이후 현금은 넘쳐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